[오늘의 설교] 회복돼야 할 사랑

입력 2025-11-06 03:06

사랑이라는 말이 참 흔한 세상이 됐습니다. 자신이 원하면 어떤 사랑도 할 수 있는 것이 자유이자 용기이며 인권이 된 이상한 시대가 돼 버렸습니다. 그런데 사랑받고 있다는 사람은 없고 사랑이 필요하다는 사람만 있습니다. 사랑에 목말라하면서 함께 있는 사람 대신 휴대전화에 집중하고 SNS 속에 파묻혀 있다는 것은 사랑이 얼마나 결핍되고 왜곡돼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사랑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인간이 사랑받는 존재로 창조됐기 때문입니다. 죄가 들어오기 전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은 온전한 사랑을 할 수 있는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죄로 인해 하나님과 단절됨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세상 어떤 사랑으로도 채울 수 없는 공허와 혼돈과 결핍을 겪게 됐습니다.

소망 없는 죄인에게 사랑이 먼저 찾아오셨는데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아직 죄인 됐을 때 우리를 위해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습니다.(롬 5:8) 그 사랑은 바로 십자가입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으니 나의 사랑 안에 거하라”는 요한복음 15장 9절 본문 중 ‘나의 사랑 안에 거하라’는 말씀은 곧 주님의 십자가 은혜 안에 머물라는 의미입니다. 어떻게 하면 믿는 사람들이 십자가 은혜, 그 사랑 안에 거할 수 있을까요.

바로 계명을 지킬 때 주님 사랑 안에 머물며 그것을 누릴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이 말씀은 네가 내 말을 지키나 안 지키나 봐서 지키면 내가 너를 사랑하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우리에게 온전한 사랑을 주셨고 지금도, 앞으로도 그 사랑은 변함이 없습니다.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거하리라’고 말씀하신 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고 행할 때 하나님의 사랑을 조금씩이나마 깨달아 알게 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랑도 알아야 누릴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만이 누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계명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것이 주님께서 주신 계명입니다. 그러나 그 기준은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한 것 같이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자기를 내주는 사랑입니다. 낮아지고 섬기고 용서하는 사랑입니다. 단순한 감정과 말로만 하는 사랑이 아닙니다. 계명을 지켜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어집니다.(요일 4:12) 사랑이신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거하신다면 어떻게 결핍과 공허, 어둠이 우리를 주장할 수 있겠습니까.

사람들이 겪는 결핍과 공허는 그 어떤 것으로도 채울 수 없습니다. 그들이 깨닫든 그렇지 못하든 그들의 근원적인 문제는 하나님으로부터의 단절입니다. 세상이 아무리 사랑을 외치고 사람들의 사랑을 구해도 사라지지 않는 공허함과 결핍은 하나님 아니면 채울 수 없습니다.

여기에 그리스도인의 사명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은 그분의 사랑 안에 거하는 그리스도인과 교회를 통해 세상에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영혼을 살리는 열매로 나타납니다. 그렇기에 그리스도인에게는 예수님의 사랑을 증거하고 전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윤정 목사(서울 DNA Church)

◇DNA Church는 서울 용산역 노숙인과 쪽방촌 거주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함께 예배드리며 음식과 생필품으로 전하는 선교단체 ‘의의나무’가 설립한 교회입니다. DNA Church는 하나님의 형상(DNA)을 따르는 성도들이 복음을 전하도록 하나님께서 세워주신 신앙 공동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