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극우 정치 활동가 로라 루머(32·사진)가 기성 언론들이 보이콧 중인 미 국방부 기자단에 이름을 올렸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루머는 최근 국방부 기자단에 취재기자로 등록했다.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대표 인플루언서인 루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통화하는 등 친분이 두터운 인물로 꼽힌다.
앞서 국방부는 사전에 승인받지 않은 내용을 보도하는 기자의 출입증을 박탈하겠다면서 서약서에 서명하라고 언론에 통보했다. 폭스뉴스 등 보수 언론사를 포함한 거의 모든 언론이 서명을 거부하고 출입증을 반납했다. 현재 국방부 기자단은 극우 성향 매체와 인플루언서들로 채워진 상태다.
루머는 9·11 테러가 미 정부 자작극이라는 등의 음모론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트럼프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정부 인사에 개입하는 등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의혹도 받는다. 루머는 지난 4월 미 국가안보국(NSA)을 이끌던 티머시 호크가 경질된 것도 자신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지난 8월 “루머가 극우로 알려져 있지만 나는 그녀가 애국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일각에선 루머가 실제 영향력을 과장하고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