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관문도시’ 영종, 자족도시로 도약 나선다

입력 2025-11-06 02:20
김정헌 인천 중구청장 등 참가자들이 지난달 30일 영종국제도시 운서역 일대에서 열린 현장형 소통행사 별빛반상회에 참석해 영종구 출범을 기념하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영종국제도시는 오는 2026년 7월부터 기존 중구에서 영종구로 개편된다. 중구 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국제도시가 주목받고 있다. 인천형 행정체제 개편에 따라 영종국제도시는 오는 2026년 7월이면 ‘영종구’라는 자치구로 새롭게 거듭난다. 또 바이오 분야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선정, 인천국제공항 4단계 건설 사업 준공, 국내외 항공정비분야 유력 기업 투자 등 지역발전의 전환점이 될 각종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인천 중구는 영종국제도시를 관장하는 현 지방자치단체로서 글로벌 융합도시 실현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성공적인 영종구 출범을 위해 관계기관들과 소통·협력하며 지역 현안을 풀어가고 있다.

미래 경제·산업 중심지 도약

영종국제도시는 경제자유구역, 공항경제권 등 여러 잠재력을 토대로 바이오, 도심항공교통(UAM), 마이스(MICE), 해양레저, 항공정비(MRO) 등 첨단산업이 어우러진 미래 경제·산업 중심지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구는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물류, 항공정비, 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 분야의 글로벌 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지역 특화산업을 육성하며 공항경제권으로서의 경쟁력을 확립할 계획이다. 또 왕산마리나, 무의 광명항, 을왕리 등 지역 해양레저산업 거점을 연계해 친환경 해양 경제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복안도 세웠다.

현재는 바이오 트라이앵글 구축을 목표로 바이오 특화단지 조성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인천시와 관련 기본구상을 수립하고 2029년까지 바이오 특화단지 조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국가산업단지 지정에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구는 공항경제권 형성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공사법 통과로 인천공항공사가 직접 주변 지역을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렸을 뿐 아니라 운북동에서 아시아 최대 항공기 정비공장의 착공이 이뤄지는 등 공항경제권 형성을 위한 토대는 점차 개선되고 있다.

미래 문화콘텐츠 산업의 거점인 ‘K-콘 랜드’도 영종국제도시에 들어설 예정으로, 중구는 사업 구체화 전략 등을 마련하고 세제 혜택 등 지원책 또한 발굴할 계획이다.

사통팔달 교통중심 도시 실현

중구는 공항철도·서울지하철9호선 직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E 노선 구축 등을 통해 사통팔달 영종국제도시를 실현할 방침이다.

이미 중구에서는 민선 8기 들어 여러 교통 관련 성과들을 냈다. 인천·영종대교 주민 무료 통행, 제3연륙교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공항철도·서울9호선 직결 사업은 지난 2023년 11월 인천시와 서울시의 합의로 급물살을 타게 됐다. GTX D·E 노선은 현 정부의 국정과제로 채택됐고, 영종 트램은 제2차 인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됐다.

지난해 12월에는 영종국제도시와 서울을 잇는 첫 광역급행버스 M6462가 개통됐다. 올해 하반기 중에는 양재로 이어지는 광역급행버스가 달릴 예정이다.

중구는 앞으로 제3연륙교를 영종국제도시 교통체계 개선의 새로운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아울러 광역·시내버스 확충, 영종하늘도시 내 공항버스리무진 유치, 환승 거점 정류소 신설, 연계 도로 인프라 확충 등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정주 여건 개선 위한 인프라 확충

중구는 영종국제도시의 정주 여건 개선 등 자족 기능 강화에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인구 증가와 행정수요 급증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민생과 밀접한 교육·복지 인프라 확충에 집중 중이다. 이를 통해 올해에는 공공서비스를 아우르는 영종복합문화센터와 평생학습 서비스 제공을 위한 평생학습관이 문을 열었다. 또 청소년을 위한 중구진로체험지원센터 조성에 이어 문화복지 증진을 도울 하늘누리센터 등이 개관을 앞두고 있다.

또한 중구는 행정의 새로운 중심이 될 영종구 신청사 건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2027년까지 행정안전부 타당성 조사 및 투자심사, 공유재산 및 공공건축심의 등 주요 행정절차를 끝내고 실시설계에 들어가 2030년까지 영종구 신청사 건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신청사 건립 전까지 사용될 임시 청사를 위해서는 연말까지 리모델링 공사를 추진한다.

도약 위한 현안 해결 시급

영종국제도시는 인구가 13만2300여명을 돌파하며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역 내 제대로 된 종합병원이 없다. 영종구 출범읖 앞두고 종합병원 신설은 영종국제도시의 가장 큰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중구는 종합병원 설립에 필요한 예산 분담과 행정 지원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지속해서 피력하며 정부, 인천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인천도시공사(iH),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협조와 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인천경제청과의 사무 권한 조정도 꼭 풀어야 할 현안이다. 사무 수행 주체가 이원화돼 혼란이 큰 만큼 영종구 출범 이후에는 사무 권한 조정이 필요하다는 게 중구의 입장이다.

지역주민 생활체육 등을 위한 국제 규격의 체육 인프라 확충, 자치구 출범에 따른 재정 문제 해결 등도 중요 현안이다. 이 중 영종구 신청사 건립을 위한 재정 확보는 매우 시급한 문제로 꼽힌다. 이에 중구는 관계기관과 긴밀히 소통하며 청사 건립 시비 보조율 확대, 공공청사부지 매입 단가 인하, 시비 보조금 대상 내 기반 시설 확충 비용 포함 등을 건의하고 있다.

김정헌 중구청장은 5일 “영종구 출범을 앞둔 만큼 앞으로 자생력을 갖춘 미래 신산업 중심 도시로의 성장 토대를 다지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지역주민 등 주체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영종구의 새로운 역사를 성공적으로 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