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3분기 영업익 1.5조 돌파… LNG선 훈풍에 마스가로 탄력

입력 2025-11-04 00:29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올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 5439억원 대비 3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주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3일 연결 기준 매출 7조5815억원, 영업이익 1조53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1.4%, 164.5% 증가했다.

앞서 한화오션은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8%, 1032% 증가한 3조234억원, 289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2조6348억원, 2381억원이었다. 조선 3사의 3분기 영업이익 합산은 1조5811억원에 달한다.

호실적의 배경으로는 ‘LNG 운반선’ 수주가 우선 꼽힌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 배출 규제 강화와 글로벌 선사들의 탈탄소 전략 등 친환경 정책 기조가 이어지면서 LNG선, 메탄올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의 발주가 늘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LNG선의 매출 비중이 70%에 이르고, 한화오션도 60% 수준이다.

조선업계에선 LNG선 수주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하반기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LNG 프로젝트가 재개돼 2029년부터 5700만t의 신규 수요가 나올 것”이라며 “100척 이상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의 본격 가동도 호재도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도 잠수함 등 특수선 건조 능력을 대폭 향상 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또 캐나다 정부가 최대 60조원 규모의 잠수함 건조 사업을 추진 중인데,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원팀으로 참여해 최종 후보에 오른 상태다. 앞서 지난달 30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한화오션 거제 조선소를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한화오션 임직원은 캐나다 참전용사 추모 의미로 빨간 양귀비꽃 배지를 왼쪽 가슴에 착용하고 총리 일행을 맞이했다. 양국 국기와 함께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깃발도 내걸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