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나라… 역사상 가장 빠른 산업화를 이뤘습니다.”
엔비디아가 ‘한국의 차세대 산업혁명’이라는 제목의 한국 헌정 유튜브 영상을 지난달 31일 공개했다. 영상 속 한국어 해설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실제 음성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 기술이 활용됐다. 엔비디아는 3일 “황 CEO가 한국에 대한 감사의 뜻과 함께 AI 시대를 함께 열어갈 파트너로서 한국의 도약을 축하하기 위해 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영상은 3일 기준 조회수 53만회를 넘겼다.
엔비디아는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과 맺은 AI 파트너십에 대해 “규모와 비전 면에서 전례가 없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가 한국 정부·기업에 총 26만장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을 공급하기로 한 것을 두고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 분야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국가적 투자 중 하나”라고 자평한 것이다.
엔비디아는 영상에서 한국을 ‘e스포츠를 선도하고 PC방 문화를 확산시킨 국가’로 소개했다. 스타크래프트를 기점으로 한국 게이머들이 불 지핀 e스포츠 도약에 엔비디아 그래픽카드 ‘지포스’가 있었고, 이를 통해 한국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왔다는 얘기다. 황 CEO가 지난달 30일 지포스의 한국 출시 25주년을 기념하는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깜짝 등장한 것도 한국에 대한 애정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함께 무대에 올라 기술 협력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기술 중심의 빠른 발전 역사를 지닌 한국이 ‘AI 산업혁명’을 통해 다음 단계로 도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예시로는 정부가 주도하는 소버린 AI 정책을 들었다. 정부는 NHN 클라우드, 카카오, 네이버 클라우드 등 국내 주요 클라우드 업체를 통해 최대 5만장의 최신 엔비디아 GPU를 도입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초기 약 1만3000장의 엔비디아 블랙웰이 도입되고 추후 규모를 더 늘릴 예정이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