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뒷담] 한 달 넘게 오픈톡 불참한, 카톡 개편 주도 홍민택 CPO

입력 2025-11-04 00:13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가 한 달이 넘도록 사내 타운홀 미팅 ‘오픈톡’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내부에서는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카카오톡 대대적 개편을 두고 이용자들 불신이 여전히 남아 있는 위기 상황일수록 사내 의견 공유가 어느 때보다 활발히 이뤄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오픈톡은 카카오만의 소통 문화 중 하나로, 직원이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조직별로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격식 없는 자리지만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때는 정신아 대표나 부문장 급 인사가 발표자로 나서기도 한다. 오픈톡은 정해진 주기나 날짜를 두고 열리는 것은 아니다. 다만 홍 CPO 경우 그간 ‘프로덕트 위클리’라는 이름으로 매주 오픈톡을 추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팅 때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능을 통해 기프티콘도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홍 CPO가 참석한 오픈톡은 추석 연휴 전 주가 마지막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23일 카카오톡 개편안이 발표되고 이를 주도한 홍 CPO에게 안팎의 비난이 쏟아진 시점과 맞물린다. 홍 CPO의 불참 사유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직원들은 불만과 우려를 동시에 표출하고 있다. “마지막 오픈톡 때 좋지 않은 분위기를 실감해서 그런 것 같다”는 말도 나온다. 한 직원은 “위기일수록 더 전면에 나서서 의견을 수렴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토로했다.

카카오 측은 오픈톡 외에도 임직원 간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창구가 있기 때문에 ‘소통 부재’ 상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홍 CPO 조직은 개편 이후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며 “오픈톡은 필요한 시점에 수시로 열리는 성격으로 각 조직별로 자유롭게 진행한다”고 말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