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어디든지 예수 나를 이끌면’ 440장(통497)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16장 21~23절
말씀 : 예수님을 구주로 고백하고 따르기 시작한 성도들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 가운데 완전하게 임한 것이 아니기에, 우리에게는 항상 갈등과 투쟁이 따릅니다. 하지만 이 믿음의 선한 싸움은 마지막 날에 영광스러운 그리스도의 재림과 함께 반드시 완전한 승리로 끝나게 됩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이 죄 많은 세상에 사는 동안 항상 죄와의 싸움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오늘 본문은 중요한 가르침을 줍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에 대해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교회의 토대가 되는 고백을 해 천국 열쇠를 받은 수석 제자입니다. 놀라운 것은 그 베드로가 이 위대한 고백을 한 직후 주님으로부터 가장 심한 책망을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23절)
그 앞 절인 22절에서 베드로가 무슨 의도로 예수님께 항변하며 말렸는지는 본문에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저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며 제삼일에 살아나야 한다니, 인간적 정에 이끌려 만류한 것일 수도 있고, 혹은 자신의 안위를 위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의도에서였든, 앞서 위대한 고백을 했던 그 베드로는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지 말아야 한다고 만류하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서 예수님의 대답이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 것은 예수님을 넘어지게 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넘어지게 하는 일’은 오늘 우리에게도 수없이 일어나고 있지 않습니까. 주님은 “네가 나를 넘어지게 하는도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이것은 세상 사람들에게 하신 말씀이 아닙니다. 바로 예수님을 주로 고백한 수제자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이것은 우리 믿는 자들이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을 생각할 때 주님께 듣는 책망입니다.
사탄은 오늘도 우리 연약함을 노리고 호시탐탐 하나님의 일보다 사람의 일을 먼저 생각하게 만듭니다. 믿음으로 하나님 나라의 영적 현실을 바라보며 구별된 하늘나라 백성의 삶을 살기보다는 세상 사람들과 똑같은 현실을 바라보며 세상적으로 생각하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게 만듭니다. 예수님을 따르려면 사람의 일보다 하나님의 일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이 세상에서 현실이라는 그 두려운 벽을 뛰어넘어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르는 결단을 할 때만 예수님을 진정으로 따르는 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도 : 주님, 오늘 우리 가족들에게 사람의 일보다 하나님의 일을 먼저 생각하게 하셔서 예수님을 끝까지 따라갈 수 있는 은혜를 베풀어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한상화 목사(아신대 조직신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