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엔씨소프트, 엔비디아와 손잡고 제2 도약

입력 2025-11-05 00:13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광장에서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 관람객들이 무대 행사를 기다리고 있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AI 대장’ 엔비디아와의 공생 관계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방한 시점에 맞춰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는 각각 인공지능(AI)과 그래픽 기술을 앞세워 차세대 게임 전략을 제시했다.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광장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엔비디아가 한국 지포스 사업 25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자리다. 이번 행사에서 크래프톤은 대표작 ‘배틀그라운드’의 AI 파트너 캐릭터 ‘PUBG 앨라이(Ally)’를 공개하며 AI 협업 기술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PUBG 앨라이’는 엔비디아 ACE(Avatar Cloud Engine) 기반의 온 디바이스 소형 언어모델(SLM)을 적용해 이용자와 실시간 대화하고 전략을 함께 논의하는 협동 플레이 캐릭터(CPC) 개념을 구현했다.

이강욱 크래프톤 AI 본부장은 “이용자와 대화를 통해 아이템을 전달하거나 구출을 돕는 등 기존 NPC와는 완전히 다른 협력적 AI”라고 설명했다. 또 영어·한국어·중국어 3개 언어를 지원하며 서버 접속 없이 기기 내부에서 작동해 지연시간을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 크래프톤은 2026년 초 ‘배틀그라운드 아케이드’를 통해 체험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준비 중인 신작 ‘아이온2’와 ‘신더시티’를 이번 행사에서 선보였다. 고해상도 그래픽카드를 대표하는 지포스 기술을 활용해 현실에 가까운 질감과 조명을 구현, 하이엔드 그래픽 경쟁력을 과시했다.

엔씨 이성구 CBO는 무대에 올라 “엔씨는 높은 퀄리티의 그래픽과 기술적 완성도를 추구해온 만큼, 엔비디아와 오랜 기간 협력해왔다”고 밝혔다. 오는 19일 출시 예정인 아이온2는 클래식 지식재산권(IP)을 현대 기술로 재해석한 차세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비행’과 ‘활공’ 등 원작의 감성을 최신 렌더링 기술로 구현했다. 또 자회사 빅파이어게임즈가 개발 중인 ‘신더시티’는 서울 삼성동 등 실제 도시를 사실적으로 재현한 오픈월드 택티컬 슈터를 표방한다. 엔비디아 RTX 플래그십 타이틀로 선정됐다.

글·사진=이다니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