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오늘 예산안 협조 시정연설… “국정운영 내실화에 집중할 것”

입력 2025-11-04 02:05
연합뉴스

이재명(사진) 대통령이 4일 국회를 찾아 728조원 규모의 내년도 정부 예산안 통과를 당부하는 시정연설에 나선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비롯한 주요 다자외교 성과를 뒷받침할 민생 중심 국정운영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3일 “성공적인 외교 일정을 마무리한 만큼 이제 민생과 예산 등 국정운영의 내실화에 집중할 것”이라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 중심으로 정책 추진 기조를 전환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번주 국무회의 외에는 별도 일정을 잡지 않고 비공개 점검회의를 통해 현안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 내용을 구체화하는 공동 팩트시트 및 양해각서(MOU) 조율 등 추가 후속 조치도 정리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내년도 예산의 세부 내용을 설명하며 국회의 협조를 요청할 전망이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강조해온 인공지능(AI)·바이오·콘텐츠·방위산업·에너지·제조업 등 이른바 ‘ABCDEF 산업’을 핵심 축으로 한 산업 전략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 정상회담의 주요 성과로 꼽히는 ‘핵추진 잠수함 기술 개발’ 관련 예산 확보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이번 예산안은 728조원의 슈퍼예산으로 공청회 및 각 부처 종합정책질의 등을 거쳐 예산안을 심사하게 된다.

이 대통령의 경제·외교 성과는 여론에도 긍정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전국 성인 251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53.0%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보다 1.8%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내림세를 이어가다 3주 만에 반등했다. 부정 평가는 43.3%로 직전 조사보다 1.6% 포인트 줄었다. 리얼미터는 “한·미 정상회담에서의 관세 협상 타결과 실용외교 성과, 코스피 4000 돌파 등 경제 지표 호조가 지지율 상승의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윤예솔 기자 pinetree2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