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가 광주학생독립운동 96주년을 맞아 국내외에 흩어져 있는 관련 기록을 수집해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에 나선다.
3일 전남대에 따르면 광주학생독립운동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추진단이 지난 1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재외한인학회 국제학술회의에서 1930년 3월 미국에서 발간된 32쪽 분량의 영문 책자 ‘KOREA MUST BE FREE’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책자는 전남대 김재기 교수가 뉴욕의 한 고서점에서 찾아낸 희귀 문헌으로, 광주학생독립운동을 계기로 미국과 유럽, 스위스 등 국제사회에 한국의 독립 필요성을 호소한 영문 기록물이다.
추진단은 이 책자 30~31쪽에는 광주학생독립운동과 국제연맹(League of Nations)이 언급돼 당시 한국 독립운동이 세계 여론전의 한 축으로 전개됐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책자는 워싱턴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구미주차한국위원회, 대한인국민회, 교민단, 동지회, 북미한인유학생회 등 5개 단체가 공동으로 제작했다. 당시 이들 단체는 현재 가치로 약 1억원에 달하는 기금을 모아 책자 1만부를 인쇄했으며, 미국과 유럽 각지에 배포해 한국 독립의 정당성을 국제사회에 알렸다.
유네스코 등재 추진은 교육부와 광주시의 지원을 받아 전남대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으로 구성했으며, 향후 5년 간 진행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국내외에 흩어져 있는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록들을 보면, 10대 학생들이 자유·평등·박애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향해 싸운 세계적인 운동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