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괴산의 새 동력은 ‘체육 산업’

입력 2025-11-04 00:28

충북의 인구소멸지역 중 한 곳인 괴산이 체육대회와 전지훈련을 잇달아 유치하며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고 있다.

3일 군에 따르면 올해 유치한 체육대회는 총 42건으로 선수단 1만2000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발생한 직·간접 경제효과는 20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 9월 기준 괴산지역 인구는 3만5675명이다.

지난 7월 자연울림 괴산유소년축구페스티벌은 선수단과 가족, 임원 등 2800여명이 괴산을 찾아 사흘간 머물며 12억원의 소비 효과를 냈다. 괴산유기농배전국장사씨름대회는 1700여명이 참여해 5억원의 경제효과를 냈다.

괴산은 산과 계곡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 덕분에 전지훈련지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만 53개팀 640여명이 괴산을 찾아 3억원 이상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냈다. 군은 괴산을 찾는 전지 훈련팀에 보조금과 공공체육시설 사용료 면제, 관내 병원 물리치료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 재방문율을 높이고 있다.

군은 체육을 ‘굴뚝 없는 산업’으로 정하고 970억원을 들여 스포츠타운, 반다비체육관, 다목적체육관, 파크골프장 등 체육 인프라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7일 준공되는 괴산스포츠타운은 195억7000만원을 들여 국제규격 축구장 2면과 실내·외 테니스장 9면을 갖춘다. 씨름전용 훈련장은 40억원을 들여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괴산읍, 송면, 감물, 덕평, 청안반다비 등 5곳에 체육관도 준공했다.

송인헌 괴산군수는 “체육은 이제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산업”이라며 “더 많은 전국대회와 전지훈련을 유치해 체육이 돈이 되는 도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괴산=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