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내가 확실히 아는 것

입력 2025-11-05 03:06

TV 토크쇼계의 여왕이자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인 오프라 윈프리는 자신의 저서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더 많은 부와 더 많은 일, 더 많은 재산을 쌓아왔다. 모든 것이 엄청난 속도로 불어나는 듯했다. 나의 행복만 제외한다면 말이다. 이렇게 수많은 선택권과 기회를 가졌는데 왜 지금은 기쁨을 느낄 시간이 조금도 없게 된 걸까. 차이가 있다면 그때는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을 중요한 일로 여겼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엄청난 성공과 명성을 얻었음에도 불행했던 이유로 감사를 잊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인생을 통해 자신이 배운 가장 확실한 교훈은 감사의 가치라고 말합니다.

감사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다만 윈프리의 예처럼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감사를 잊고 살아갑니다. 그럼 어떻게 감사의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첫째 주어진 것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인간은 부족한 것에 집중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미 자신이 가진 것들의 가치와 소중함을 잊고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범사에 감사하라고 말합니다. 바울은 모든 것에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박위라는 청년이 쓴 ‘위라클’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박씨는 사고로 전신 마비 판정을 받았지만 믿음으로 이겨내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책을 보면 전신 마비에서 조금씩 몸이 회복되면서 처음으로 자신의 손으로 라면을 먹게 된 경험을 이야기하는데, 라면을 내 손으로 먹을 수 있다는 게 그렇게 감사한 일인 줄 몰랐다고 합니다. 오늘 우리가 경험하는 크고 작은 일들이 얼마나 가치 있고 소중한 것인지 돌아봅시다. 주어진 것들에 감사합시다.

둘째 주어질 것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범사라는 말은 고난과 역경도 포함합니다. 어떻게 시련 중에도 감사할 수 있을까요. 선하신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할 때 가능합니다. 당장은 어려움과 아픔이 있지만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가실 줄 믿기에 미리 감사하는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오늘 우리의 기도제목은 내일의 감사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다른 편지에서 감사함으로 기도하라고 말한 것입니다.

1812년 인도 뱅골의 한 인쇄소에서 대형 화재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영국 선교사 윌리엄 캐리가 세운 인쇄소엔 수년간 공들인 성경 번역본과 활자가 보관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화재를 통해 새로운 부흥이 시작됐습니다. 사건 소식이 전해진 뒤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기도하기 시작했고 후원과 봉사가 이어졌습니다. 성경 번역 사역은 잠시 후퇴했지만 하나님의 선교는 더 강력히 일어났습니다. 이처럼 문제가 많지만 감사할 수 있는 것은 문제 너머에 일하시는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구원의 은혜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받은 가장 큰 축복이자 특권이 있다면 그것은 구원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로 죄와 사망에서 해방돼 하나님의 자녀가 됐다는 사실만큼 값진 은혜는 없습니다. 구원의 은혜야말로 우리가 누리는 감사의 가장 본질적인 요소이자 원천이며 그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값진 선물입니다. 범사에 감사합시다. 무엇보다도 구원의 은혜에 감사합시다.

양승언 목사(다움교회)

◇다움교회는 제자훈련과 선교적 교회의 비전을 가진 교회입니다. 서울 중동고 강당을 빌려 예배드리며 지역사회를 위해 영어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재정 3분의 1은 이웃을 섬기는 일에 사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