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제주만 오면 힘이 펄펄… 고지원, 에쓰오일챔피언십 우승

입력 2025-11-03 01:13
고지원이 2일 제주도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에쓰오일 챔피언십 2025에서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승한 뒤 두 손을 번쩍 들어 환호하고 있다. KLPG 제공

‘제주 비바리’ 고지원(21·삼천리)이 고향에서 또 한번 펄펄 날았다.

고지원은 2일 제주도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파72·681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에쓰오일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1개로 막고 버디 6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를 기록한 고지원은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2위 서교림(19·삼천리)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3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고지원은 전반에 4타를 줄이며 2위와 격차를 4차 타이로 벌려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했다. 후반에도 강한 바람에 흔들림 없이 13번 홀(파4)과 14번 홀(파5)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5번 홀(파4)에서 러프에서 친 두 번째 샷이 빗나가 보기를 범했으나 경기 결과엔 영향을 주지 않았다.

지난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조건부 시드로 출전해 PGA투어 첫 승을 거둔 고지원은 이번 우승으로 2027년까지 시드를 확보했다.

고지원은 “3타 차 선두로 출발했지만 바람도 심해서 결코 방심할 수 없었다. 지난 번 우승 때의 좋은 기억을 떠올리려고 노력했다”면서 “‘제주의 딸’이니, 제주만 오면 힘을 낸다는 말이 버프가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2위는 막판 2타를 출이며 추격에 나섰던 루키 서교림이 차지했다. 서교림은 지난달 K-FOOD 놀부·화미 마스터즈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준우승을 기록하며 신인상 포인트 1위(1354점)로 올라섰다.

제주=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