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시작과 함께 전국적으로 강추위가 찾아왔다. 전국 곳곳에 한파특보가 발령된 가운데 3일부터 5일 오전까지 한파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일부 지역은 3일 아침부터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등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도 안팎으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일 오후 9시 기준으로 대전·세종 전역과 서울·경기·인천·강원·충청·경상·전북 일부 지역에 한파주의보를 발령했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하강해 3도 이하이면서 평년값보다 3도 이상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발령된다.
3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4도에서 5도 수준으로 2일(2.9~13.2도)보다 최대 10도 안팎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1도로 올해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경기 수원 영하 1도, 세종 영하 2도, 강원 철원 영하 4도 등에서도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일부 내륙지방에서는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도 안팎까지 벌어지는 곳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부내륙과 강원산지, 남부지방의 높은 산지 등에선 얼음이 어는 곳도 나올 수 있다. 기상청은 한파 기간 건강관리와 농작물 피해 등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추위의 원인은 대기 상공 5㎞ 부근에 영하 25도 안팎의 찬 공기가 지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기 상공 5㎞ 부근 공기 흐름은 찬 공기와 상대적으로 덜 차가운 공기가 반복되는 일종의 파도 같은 형태를 보인다. 이미 기온이 내려간 상황에서 대기 상부 찬 공기의 영향으로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며 추위가 찾아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추위는 5일 오후부터 차차 누그러져 6일부터는 평년 수준으로 회복할 전망이다. 기상청 중기예보상 6~12일 아침 최저기온은 3~15도, 낮 기온은 12~22도로 예측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서에서 동으로 흐르는 공기 흐름 자체가 정상적인 만큼 찬 공기가 내려오는 축이 동쪽으로 빠져나가면 평년 수준의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