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PEC서 대만 대표 만난 다카이치 비난

입력 2025-11-02 18:48 수정 2025-11-02 18:49
다카이치 사나에(오른쪽) 일본 총리와 린신이 대만 총통부 선임고문이 1일 경북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엑스 캡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대만 대표를 만난 것을 두고 중국 정부가 강하게 비난했다.

중국 외교부는 1일 대변인 논평에서 “일본 지도자가 APEC 정상회의 기간에 의도적으로 중국의 대만 당국 인사를 만나 소셜미디어에 과장되게 선전했다”며 “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일 ‘4대 정치 문건’ 정신, 국제 관계의 기본 준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행동은 대만 독립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발신한다는 점에서 성질과 영향이 매우 나쁘다”며 “이에 중국은 단호한 반대 의사를 표명한다. 일본에는 엄정한 교섭(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을 제기하고 강한 항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자 핵심이익이며 중·일 관계를 결정하는 정치적 기반”이라며 “절대로 넘지 말아야 할 레드라인”이라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31일 APEC 회원국 정상·대표들과 경주에서 만난 사진을 엑스에 올렸다. 그중 대만 대표인 린신이 총통부 선임고문과 악수하는 사진에 “일본과 대만의 실무 협력이 더 깊어지길 바란다”고 적었다. 인스타그램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사진을 공개하지 않은 채 이재명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린 고문과 각각 만난 사진만 올렸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1일 경주에서 린 고문과 다시 만나 25분간 면담하며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린 고문은 일본과의 관계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