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엘리사 선지자가 자신을 조롱하는 아이들을 저주하자 곰 두 마리가 아이들을 집단으로 죽게 했습니다. 가능한 일인가요.
A : 있어선 안 될 불행한 사건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은 개인적 감정이나 보복이 아니라는 점을 전제해야 합니다. 엘리사는 북이스라엘 사마리아를 중심으로 예언 활동을 하던 선지자였고, 그의 스승은 엘리야였습니다. 아합왕과 이세벨은 바알과 이세라 우상숭배에 열을 올렸습니다. 엘리야는 아합과 이세벨의 박해로 고난을 겪어야 했고 백성들도 우상숭배에 기울고 있었습니다. 유일신이신 하나님을 떠나 우상숭배에 빠진 것은 권력형 박해의 영향이 컸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선지자의 위치 역시 과소평가되는가 하면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되곤 했습니다.
엘리사의 사역은 아합왕조 말기였고 우상숭배가 정점을 이루던 시기였습니다. 선지자는 하나님의 대리자이며 대언자입니다. 젊은이들이 엘리사를 대머리라고 조롱한 것은 신성모독이었고 우상숭배 풍조에 물든 행위였습니다.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첫째 하나님이 세우신 선지자의 권위를 희롱한 것입니다. 그것은 당시 풍조이기도 했습니다. 엘리사는 탈모로 인한 대머리였지만 그러나 그것이 집단 조롱의 원인이 될 순 없습니다. 탈모와 예언 활동은 무관합니다. 아이들은 “대머리야 올라가라”고 소리쳤습니다.(왕하 2:23)
엘리사의 스승 엘리야가 회리바람을 타고 승천한 사건을 빗대 “너도 올라가 보라”는 조롱으로 한 말입니다. 그리고 그 조롱 속에는 “엘리야처럼 너도 사라져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단순한 외모 조롱이 아니라 선지자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려는 의도였습니다.
둘째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언어폭력이었습니다. 아합은 엘리야에게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자”라며 악담을 퍼부었습니다.(왕상 18:17) 아이들은 “사라져라” “떠나라”며 엘리사를 조롱했습니다. 결과는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입니다.
하나님 신앙의 훼손을 막고 하나님의 대언자를 지키시려는 비상 섭리로 보는 게 옳습니다. 그 상황은 지금도 재현될 수 있다는 교훈을 새겨야 합니다.
박종순 목사(충신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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