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지역 에너지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에너지원으로 액화천연가스(LNG)를 지목했다.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모인 주요 기업들은 LNG의 지속가능성, 미국산 LNG의 전략적 역할을 논의했다.
SK이노베이션은 31일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아시아 퍼시픽 LNG 커넥트’ 세션에 참가했다. 이 행사는 아태 지역 주요 LNG 사업자를 연결하고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호주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서 10개 기업 경영진이 참석했다. 대표 연설에 나선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은 “LNG는 더이상 ‘브리지(전환기) 연료’ 아닌 AI 시대를 이끌 ‘파트너 연료’이며, 에너지 전환을 이끌 중요한 연료일 뿐 아니라 혁신을 이끄는 촉매이자 미래”라고 밝혔다. 이어 “AI를 위한 지속 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를 보장하기 위해 정부, 기업 등 전 세계가 힘을 모아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LNG가 탄소 저감을 위한 ‘전환기’ 연료를 넘어 에너지 안보와 탈탄소, 경제성을 모두 아우르는 핵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NG의 지속 가능성 실현을 위한 현실적 수단으로 CCS(탄소 포집·저장) 산업을 지목하고, 국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뜻을 모았다.
최근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미국산 LNG가 유연한 계약구조, 가격 경쟁력 등을 기반으로 LNG 수급 안정성과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미국 내 상류 자산 투자와 LNG 트레이딩 등 글로벌 에너지 밸류체인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해 아시아와 미국의 에너지 안보와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주=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