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핵잠수함 5000t급·최소 4척 건조 추진

입력 2025-10-30 23:56
연합뉴스TV 제공

한국형 핵추진 잠수함은 규모가 최소 5000t급 이상이고 최소 4척 이상 건조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방한 일정을 마무리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재명 대통령 요청 하루만에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했다고 공식화했다.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은 30일 국회 국방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핵추진 잠수함으로 유력한 ‘장보고Ⅲ 배치(Batch)Ⅲ’ 건조와 관련해 “결정이 난다면 10년 정도 필요하다. (건조 완료는) 2030년대 중반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핵추진 잠수함은 5000t급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보고Ⅲ 배치Ⅲ는 해군의 잠수함 확보 사업에 따라 건조가 계획된 함정이다. 연료만 바꾸면 핵추진 잠수함으로 운용하기에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날 한·미 정상회담에서 잠정적 합의가 있었던 만큼 장보고Ⅲ 배치Ⅲ가 첫 한국형 핵추진 잠수함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핵추진 잠수함을 우리가 자체적으로 운용한 적이 없어 미국과의 협의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핵연료 외에도 내부 장비, 원자로, 잠수함 운용 방법 등 여러 면에서 미국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군은 핵추진 잠수함을 4척 이상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해군과 협의해야겠지만 4척 이상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2대를 상시 운용하고 나머지 2대는 정비 또는 대기하는 방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한국이 현재 보유한 구식이고 기동성이 떨어지는 디젤 잠수함 대신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바로 이곳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한화 필리조선소)에서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예정”이라며 “미국 조선업이 곧 거대한 부활을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안 장관은 “한·미 간 추가 논의를 반드시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전날 한·미 정상회담에서 “핵추진 잠수함의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 달라”고 직접 요청했다.

박준상 조승현 기자,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unwit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