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연패 두산, 한 번 더?… 핸드볼 H리그 다음달 개막

입력 2025-10-31 01:22

개막을 앞둔 핸드볼 H리그에 새로운 긴장감이 감돈다. 올 시즌 각 팀이 꼽은 우승 후보에 디펜딩챔피언들의 이름이 빠졌다. 아직도 목이 마른 남자부 ‘10연패’ 두산과 여자부 ‘2연패’ SK슈가글라이더즈의 독주를 막아설 팀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두산의 이성민은 3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2025-2026시즌 H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아직까진 왕좌의 무게를 견딜 팀은 우리밖에 없는 것 같다”고 자신했다. 두산은 리그 10연패라는 대기록에도 “아직 목표를 다 이루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H리그는 다음 달 15일 남자부 두산과 SK호크스의 개막전으로 6개월간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란 말이 나오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신경전이 팽팽했다. 특히 두산 골키퍼 김동욱이 부상으로 내년 2월에야 복귀하는 만큼 리그 판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나머지 남자부 5개 팀은 시즌 초반 합세해 두산에 5연속 패배를 안기겠다는 각오다. 이날 우승 후보 질문에서 두산은 직접 뽑은 1표에 그쳤다.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건 지난 시즌 준우승팀 SK호크스(3표)다. SK는 이날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대어인 국가대표 수문장 이창우(한국체대·사진)를 품었다. 190.8㎝의 큰 키에도 순발력이 뛰어난 그는 2023년 일찍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달 전국체육대회 우승을 차지한 인천도시공사도 2표를 받아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득점왕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이석 충남도청 감독은 키플레이어로 김태관을 꼽으며 “신인 선수지만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김태관이 어느 정도 활약하느냐에 팀 순위도 달려있다”고 말했다. 2023-2024시즌 득점왕에 올랐던 상무피닉스 신재섭의 부활도 기대가 크다. 신재섭은 “해본 사람이 하는 거다. 자신 있다”고 밝혔다.

여자부에서도 새로운 이름이 나왔다. 3연패 도전에 나서는 SK슈가글라이더즈가 아닌 부산시설공단이 우승 후보로 몰표를 받았다. 부산은 올 시즌 유럽 무대에서 돌아온 한국 여자 핸드볼 간판 류은희가 합류하며 우승급 전력을 갖췄다. 신창호 부산 감독은 “우승을 위해선 선수들이 이름값보다는 팀플레이에 집중해줘야 한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이날 부산만이 SK를 우승 후보로 꼽았다.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선 18세와 20세 이하 국가대표를 지낸 골키퍼 고채은(대전체고)이 전체 1순위로 대구시청의 선택을 받았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