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풍문탄핵” “과방위는 민희전당”… 몰아치는 국힘

입력 2025-10-31 02:05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30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이병주 기자

여야는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마지막 날까지도 ‘최민희 위원장 사퇴’ 문제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최 위원장이 국감 기간 국회에서 자녀 결혼식을 치러 피감기관으로부터 축의금을 받은 점, 국감 중 본인 관련 보도를 문제 삼아 MBC 보도본부장을 퇴장시킨 점 등을 재차 꺼내 들어 사퇴를 압박했다. 이상휘 의원은 “엄중한 국감 자리에서 개인적 감정을 표현해 죄송하고 부끄럽지만 과방위에 나오는 게 스트레스였다”며 “세간에서는 국회는 ‘민의의 전당’이지만 과방위는 ‘민희의 전당’이라고 이야기한다. 참 부끄러운 얘기”라고 꼬집었다. 그는 “조선 시대에도 본인에 대한 소문이 안 좋게 나면 그 직을 중단하는 ‘풍문탄핵’이 있었다. 우리 선조들은 소문의 진위가 판단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관직으로 다시 돌아갔다”고 비판했다.

박충권 의원도 “보좌진들이 몇 달씩 쉬지도 못하고 국감 준비를 했는데 어느 하나 제대로 사용할 수가 없다. 피감기관 여러분을 상대로 피감하기가 너무 부끄럽다”고 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최 위원장 딸 결혼식 화환 요청과 관련해 “요청을 받은 건 사실이다. (최 위원장) 보좌관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기억한다”며 “개인적으로 어이는 없었지만 제가 기관장으로 있는 곳의 예산을 더 깎지 않을까, 보복받지 않을까 하는 차원에서 보내라고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최 위원장 사퇴 공세에 직접 대응하는 대신 국민의힘이 정쟁을 유발하고 있다고 역공했다. 황정아 의원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룩한 쾌거를 말씀드리지 않을 수가 없다”며 “그런데 지금 우리 국회는 어떠한가. 성과를 깎아내리고 진정성에는 불신을 심고 국민 갈등만 부추기는 불쏘시개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경찰청에 최 위원장을 뇌물수수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최 위원장 딸 정모씨는 페이스북에 “우후죽순 퍼져나가는 허위사실에 큰 무력감을 느낀다”며 “국감 기간에 일부러 맞춰 결혼식을 한 게 아니다. 준비 중인 시험의 2차 시험이 끝난 후로 결혼식 스케줄을 결정했다”고 반박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도 국감 마지막 날까지 막말 저질 공방이 펼쳐졌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에게 “꽥꽥이”라고 비판하자, 곽 의원은 “서팔계”라며 고성을 질렀다. 추미애 법사위원장은 “곽 의원이 멸칭을 썼다. 퇴장 조치할 수 있다”고 했고,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편파 진행”이라며 반발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