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아름다운 협상, 황금 같은 시간”… 트럼프 “협상 제일 잘한 리더”

입력 2025-10-30 18:48 수정 2025-10-30 18:49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트럼프 굿즈 전시품을 관람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타결한 한·미 관세협상 과정을 두고 “아주 멋지고 아름다운 협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관세협상 국면에서 핵추진 잠수함을 언급한 점 등을 들어 “협상을 제일 잘한 리더”라고 치켜세웠다.

이 대통령은 30일 자신의 엑스(X)에 “양국 간 신뢰와 협력을 더욱 굳건히 하며 미래지향적 한·미동맹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는 황금 같은 시간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관세협상 합의로 양국 간 첨단기술 개발, 대규모 투자, 우수인재 고용 창출 등 미래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한 협력도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 계획을 지지한 것에 대해서는 “자주국방력 증진을 통해 동맹을 보다 호혜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협상에서 이 대통령과 한국 실무진의 능력에 감탄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전날 특별만찬 분위기를 전하며 “(이 대통령이) 만찬 장소에서도 핵추진 잠수함을 말했는데 이걸 두고도 (트럼프 대통령은) ‘대단하다’고 강조했다”며 “다른 정상들이 있는 데서도 ‘협상을 제일 잘한 리더이자 국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스스로 자랑스러워해도 좋다. 나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며 높이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참모진에게 “국력을 키워야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 “대단한 협상가”라고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중국 신화통신 서면 인터뷰에서 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오는 1일 정상회담을 한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향후 지속적으로 산업·공급망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에 대해 공감대를 가지고 있으며 양국 국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중국의 역할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핵 문제의 실질적 해결과 평화 구축을 위해 우리에게는 중국의 건설적 역할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성남시장·경기지사 재임 시 여러 차례 방중한 경험을 들며 친근함도 표했다. 그는 “중국의 찬란한 문화와 경제 발전이 깊은 인상을 주었으며, 이를 통해 한·중 관계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다”고 했다.

경주=최예슬 윤예솔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