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오송역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한 청주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에 63만3524㎡ 규모의 ‘K-바이오스퀘어’가 조성된다.
이곳은 K-바이오를 선도할 핵심 거점으로 꼽히고 있다. 오송은 1994년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태동지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등 보건의료 6대 국책기관과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 등 6개의 국가메디컬시설,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충북바이오헬스산업혁신센터, 충북대 의·약대, 고려대 의생명공학연구원 등이 있다. 265개의 바이오기업도 집적돼 있어 신약개발과 혁신창업 지원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갖춘 곳이다. K-바이오스퀘어는 오송의 인프라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와 충북도는 오송 국가산단에 바이오메디컬 캠퍼스와 임상병원을 중심으로 주거 및 문화 기능이 어우러진 바이오 허브로 조성할 계획이다. 오송을 미국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의 핵심인 켄달스퀘어처럼 만들겠다는 목표다. ‘지구에서 가장 혁신적인 1제곱마일 스퀘어’를 표방하는 보스턴의 켄달스퀘어는 하버드·MIT·매사추세츠 주립대 등 명문대와 연구중심 임상병원, 연구성과물을 상용화할 벤처기업 등이 몰린 곳이다. 난치병 치료를 위한 연구도 활발하다.
K-바이오스퀘어는 바이오메디컬 분야를 특화한 카이스트 오송캠퍼스, 병원, 연구소, 창업·상업시설 등이 들어선다. 사업비만 2조7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도는 보스턴 켄달스퀘어와 일본 킹스카이프런트의 성공 사례를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일본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에 위치한 킹스카이프런트는 40㏊ 규모로 민간 주도의 재생의료 분야 바이오 클러스터로 알려졌다. 이곳에는 2011년 일본 실험동물중앙연구소(CIEM)를 입주를 시작으로 일본 나노의학혁신센터(iCONM) 등 바이오 기업·기관 80곳이 모여 있다. 연구자는 900명에 달한다.
나노의학혁신센터는 아시아 최초로 바이오랩스와 협업한 곳으로 알려진 곳이다. 바이오 스타트업 인큐베이션 클러스터인 바이오랩스는 비영리 바이오 창업 지원 기관인 랩센트럴과 함께 미국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의 상징적 시설로 꼽힌다. 바이오랩스는 보스턴과 그 주변 지역인 케임브리지를 시작으로 지난 4월 기준 미국 11개, 독일 2개, 프랑스 2개, 일본 2곳 등 모두 17곳으로 확대됐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전무하다. 바이오랩스는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연구소를 제공하고 바이오랩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카이스트는 바이오메디컬 오송캠퍼스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카이스트 오송캠퍼스는 국비 2878억원 지방비 447억원 등 3325억원을 들여 바이오메디컬 분야를 특화한 노화·재생의학 연구소, 바이오 혁신신약 연구소, 바이오 신속공정 연구소 등이 조성된다. 카이스트는 첨단 바이오 연구를 위해 다학제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미래바이오융합학과도 신설할 계획이다. 충북도와 청주시, 카이스트는 지난 2022년 3월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도는 신약에 대한 임상시험을 수행할 글로벌 R&D 임상병원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임상병원은 중부권 거점 연구 병원으로 카이스트 오송캠퍼스와 함께 K-바이오 스퀘어의 핵심 기관이 될 전망이다.
임상병원은 카이스트, 생명공학연구원, 오송첨단의료재단 등 국내외 다양한 혁신기관과 기업이 개발 중인 신약에 대한 임상시험 수행을 목적으로 하며, 난치성 질환 진단·치료 기술을 개발한다.
임상병원은 국비 2000억원 등 9128억원을 들여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실험실과 연구실, 600병상 규모 병실 등을 갖춘 센터로 지어진다. 임상병원 운영기관으로 서울대병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도는 임상병원이 설립되면 새로운 형태의 연구병원으로 자리매김해 카이스트 바이오메디컬 오송캠퍼스와 함께 K-바이오스퀘어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는 오는 2030년 K-바이오스퀘어 준공을 목표로 올해부터 토지보상 등 후속 절차를 본격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도는 정부에 K-바이오스퀘어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건의했다. 1단계 사업인 카이스트 오송캠퍼스와 임상 연구 병원 유치를 중심으로 K-바이오 스퀘어 조성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추진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2일 “K-바이오스퀘어는 AI 바이오 세계시장 선점과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며 “올해 예타 면제가 이뤄지면 내년부터 설계 등 본격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환 충북지사
“AI바이오시장 선점 위해 예타 면제 시급”
“AI바이오시장 선점 위해 예타 면제 시급”
“오송은 AI융합 바이오 혁신거점의 최적지입니다.”
김영환 충북지사(사진)는 2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카이스트와 서울대병원이 참여하는 K-바이오스퀘어는 하버드와 MIT를 중심으로 세계적인 바이오혁신을 견인하고 있는 미국 보스턴 컨달스퀘어의 모델”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급변하는 AI바이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K-바이오스퀘어 조성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가 조속히 이뤄져야한다”며 “대한민국이 선제적으로 AI를 접목한다면 세계적인 바이오 기술패권을 확보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대한민국의 AI바이오 신기술 확보와 혁신창업의 눈부신 발전을 위해서는 예타 면제가 시급하다”며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 병원체자원은행 등 국가 바이오데이터 자원도 집적돼 있어 AI 기반 신약개발 최적지로 예타 면제를 받을 명분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오송은 미국 매릴랜드의 바이오클러스터(BHCR)와 보스턴 컨달스퀘어가 한 지역에 집적되어 있는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글로벌 클러스터로 도약할 것”이라며 “행정과 첨단산업이 공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균형발전 성공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K-바이오스퀘어는 AI를 기반으로 노화, 희귀난치성 분야의 R&D 고급인재 양성과 혁신신약·첨단의료 기술을 개발해 대한민국 진짜성장을 구현할 계획”이라며 “첨단바이오기술을 보유한 혁신 스타트업이 매년 쏟아져 나올 것이고 첨단바이오 특허 1만건 출원, 일자리 2만개 창출, 민간투자 5조원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