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라자 목사 WEA 새 의장에… 서울총회 폐회

입력 2025-10-31 03:02 수정 2025-10-31 08:19
보트러스 만수르(가운데) WEA 신임 사무총장이 30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총회에서 인준을 받은 뒤 총대들의 축복기도를 받고 있다.

세계복음주의연맹(WEA)이 30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에서 ‘서울선언’을 채택하고 폐회했다. 이날 WEA 최고의결기구인 국제위원회(IC)는 고드프리 요가라자(Godfrey Yogarajah·아래 사진) 아시아복음주의연맹 회장을 새 의장에 선출하고, 지난 8월 사무총장에 선출한 보트러스 만수르(Botrus Mansour) 이스라엘 나사렛침례교회 장로의 인준을 허락했다.


서울선언은 “여러 세계적인 도전에 직면한 현재 예수 그리스도가 만유의 주님이시라는 핵심 고백을 확증하며 성경에 근거해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 복음 증거에 더욱 힘쓰자”는 세계 복음주의 교회의 다짐을 담았다.

이어 “성경은 정확 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이며 구원은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만 가능하며 전도와 제자양성이 교회의 가장 중요하고도 근본적인 사명”이라면서 “종교적 다원주의와 혼합주의의 위험을 항상 경계하고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고 동성애와 동성혼이 성경적으로 죄”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종교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에 직면한 전 세계 교회들의 연대와 한반도 통일을 위해 기도하자”고 선언했다. 다만 WEA는 일주일 동안 총대들의 의견을 추가로 청취해 이를 최종 선언문에 반영하기로 했다.

WEA는 의장과 사무총장이 함께 교체되면서 새로운 지도 체제를 갖췄다.

스리랑카 출신 목사로 인도 푸네 유니온성서신학원(UBS)을 졸업한 요가라자 의장은 스리랑카복음주의연합(NCEASL) 사무총장으로 오랫동안 활동한 복음주의 지도자다. 그는 WEA 종교자유 대사로 아시아 지역 기독교인의 권익 보호와 종교 자유 증진에 앞장섰다.

이스라엘 나사렛 출신으로 아랍계 기독교인인 만수르 장로는 나사렛침례교회 장로이면서 나사렛침례신학교 운영 책임도 맡고 있다. 명문 히브리대 법대 출신 변호사로 예루살렘과 하이파에서 활동했다. 교회 연합과 다음세대 양육, 중동 지역 화해를 강조해 온 그는 비목회자 출신이자 아랍계로는 첫 사무총장으로 복음주의권 안에서 인종이나 경험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확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는 로잔운동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화해 이니셔티브’ 공동의장으로 활동하며 중동 평화를 위해 기여하고 있다.

지난 27일 개막한 WEA 서울총회는 나흘 동안 총대 1300여명을 비롯해 모두 2000여명의 전 세계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모인 가운데 ‘모든 이에게 복음을’을 주제로 진행됐다. 서울총회는 세계 복음주의 부흥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피터 릴백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교 총장은 이날 “서로 다른 의견 속에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성경으로 돌아가 그리스도의 사명을 감당하는 복음의 공동체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로버트 노리즈 세계개혁주의협의회(WRF) 의장도 “서울총회를 기점으로 WRF와 WEA가 더욱 동역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동일한 복음의 비전의 완수를 위해 함께 전진하자”고 말했다.

글·사진=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