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사명자는 결코 죽지 않는다

입력 2025-10-31 03:06

오늘은 마르틴 루터가 1517년 10월 31일에 ‘95개조의 반박문’을 발표하며 종교개혁을 시작한 지 508주기가 되는 날이다. 루터에게는 프리드리히 미코니우스라는 친한 친구가 있었다. 그는 루터에게 더할 수 없는 위로와 격려로 기쁨을 주는 사람이었다. 종교개혁이 한창 진행되고 있을 무렵 프리드리히는 불치병에 걸렸고 죽음을 앞두고 사랑하는 친구 루터에게 최후의 유서를 보냈다. 이를 받고 깊이 기도하기 시작한 루터는 그가 아직 죽을 때가 되지 않았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루터는 친구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썼다. “하나님은 자네를 나보다 더 오래 살게 하실 걸세. 지금 자네를 위해 열심히 기도하고 있네. 분명 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들어주실 것을 믿네.” 프리드리히는 이후에 “그 편지를 읽는 순간 예수께서 ‘나사로야 무덤에서 나오너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듣는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놀랍게도 편지를 받은 그는 회복됐고 불치병에서 소생돼 종교개혁을 완성할 수 있도록 루터를 도왔고 루터의 예언대로 루터보다 오래 살았다. 사명자는 사명을 마칠 때까지 결코 죽지 않는다. 이것이 루터의 확신이었던 것이다.

김민철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국제신학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