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투자 타결 소식에… 원·달러 환율 10원 이상 급락

입력 2025-10-30 00:01
뉴시스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 소식이 알려진 후 원·달러 환율이 10원 이상 급락했다. 대미 투자금 3500억 달러 중 2000억 달러를 현금으로 투자하되 연간 한도 200억 달러로 제한하기로 하면서 외환시장 부담이 줄어든 덕분이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8시 7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2.65원 내린 1420.05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 때 1419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국내 증시 강세에도 불구하고 한·미 관세협상 불확실성으로 지난 23일에는 장중 1440원을 넘어서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여왔다.

외환시장이 감내할 수 있다고 평가 받는 범위에서 관세협상이 타결되면서 환율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우리 외환시장이 감내할 수 있는 범위에 있으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인하가 유력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을 하루 앞두고 달러가 약세를 보인 것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올해 첫 거래일 1470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한 원·달러 환율은 지난 6~8월 1300원 중후반대서 거래됐다. 하지만 한·미 관세협상이 지연되면서 지난달 26일 1400원을 다시 넘어섰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