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러트닉 주재 만찬에 주요 그룹 총수 총출동

입력 2025-10-29 19:03 수정 2025-10-30 00:15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주요 그룹 총수들이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별연설을 듣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정기선 HD현대그룹·신동빈 롯데그룹·정의선 현대차그룹·최 회장, 구광모 LG그룹·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대한상의 제공

한·미 경제계를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한·미 정상회담과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을 계기로 경주에서 대규모 회동을 가졌다. 지난 8월 미국에서 개최된 한·미 비즈니스 행사 때와 마찬가지로 국내 4대 그룹 총수들이 총출동했고, 미국 측에선 인공지능(AI)·조선 등 양국 협력이 강조되고 있는 주요 분야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을 주도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행사를 주재했다.

29일 오후 경주 예술의전당에선 한·미 기업인들이 참석하는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가 열렸다. 러트닉 장관이 주한 미국대사관을 통해 한국 기업들의 참석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의 주요 기업인들이 모이는 비즈니스 행사는 지난 8월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이후 2개월 만이다. 당시 양국 기업은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계약 및 양해각서(MOU)를 다수 체결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대거 참석했다. 우리 정부에선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자리했다.

미국 측에선 APEC CEO 서밋 참석을 위해 방한한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최고경영자(CEO) 등 AI, IT, 조선, 에너지, 방산, 소재 분야 CEO들이 함께했다. AWS는 SK그룹과 함께 울산에 7조원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기로 한 대표적인 한·미 협력 기업이다.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이어 진행된 만찬 리셉션에는 양국 기업인 1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자유롭게 교류하며 유대를 쌓았다. 러트닉 장관은 한국 기업들의 대규모 대미 투자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 미 정부의 지원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라운드테이블 진행 도중 한·미 무역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우호적인 분위기가 더욱 무르익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의 협력 강화 방안과 한국 기업의 역할 등에 대해 다자 혹은 1대 1로 심도 있는 대화가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은 APEC 정상회의를 위해 30일 방한해 다음달 1일까지 머무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회동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세계 1위 배터리회사 CATL의 쩡위친 회장 등 중국 거물급 기업인들도 함께할 전망이다.

경주=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