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29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 때 미국 측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을 포함한 경제·외교·안보 라인 핵심 인사들을 총출동시켰다.
한·미 정상회담 공식 환영식이 열리기 전 국립경주박물관 장내에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을 기다리는 미국 측 인사들이 도열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지난 8월 첫 정상회담 이후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핫라인을 구축한 와일스 실장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야인시절부터 냉철한 조언을 해온 와일스 실장을 ‘얼음 아가씨(Ice Maiden)’로 부르며 신임해 왔다. 스티브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도 트럼프 대통령 곁을 지키며 밀착 보좌했다.
관세 및 안보 협상 핵심 카운터파트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트럼프 대통령의 수행원으로 참석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과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 최근 부임한 케빈 김 주한 미국대사대리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 측에서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강 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강경화 주미대사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측 수행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그리어 대표의 어깨를 살짝 두드리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 대통령과 대화하는 러트닉 장관이 이 대통령에게 손을 들어 보이며 웃는 장면도 목격됐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