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韓에 AI에이전트 7조원 투자” 최수연 “AI데이터센터가 미래 핵심”

입력 2025-10-29 19:04 수정 2025-10-30 00:15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의 세계적 확산을 위해 향후 3년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국에 400억 달러(약 57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먼 CEO는 29일 경주 APEC CEO 서밋 ‘AI 주도 경제’ 세션 기조연설에서 “AI 에이전트의 대규모 확산을 위해 2028년까지 14개 APEC 국가에 추가로 4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에도 450억 달러(약 64조원) 이상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먼 CEO는 AI 에이전트를 산업 전반의 ‘게임 체인저’로 지목했다. 그는 “AI 에이전트 시스템 도입을 통해 일본 미쓰비시UFJ금융그룹은 고객 수가 10배 증가했고 인도네시아 국영 통신그룹 텔콤은 과거 20명이 동원돼야 했던 운영상 문제를 1명이 1분 이내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AWS가 공개한 추가 투자금 중 50억 달러(약 7조원) 이상은 한국의 AI·클라우드 인프라에 투자될 전망이다. AWS는 이미 SK그룹과 손잡고 울산에 약 7조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중이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로 약 6만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탑재될 예정이다.

이어 연사로 나선 최수연 네이버 대표도 AI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최 대표는 “모두에게 더 나은 미래를 가능케 하는 AI 기술 구현의 토대이자 핵심 인프라는 바로 AI 데이터센터”라며 “디지털 생태계를 연결하는 기반이자 포용적 AI를 구축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위한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한국 정부는 2000년대 한국을 세계적 IT 강국으로 성장하게 만들었던 ‘정보 고속도로’ 사업의 연장선으로 ‘AI 고속도로’를 구축하고 있다”며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세제혜택 확대, 행정절차 간소화, 입지 규제 완화 등은 산업 현장에 큰 활력을 불어넣는 실질적인 지원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급증으로 인한 부작용 역시 전 지구적 차원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최 대표는 “AI 데이터센터가 당면한 전력 수급과 환경 문제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오늘 이 자리가 의미 있는 협력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양윤선 기자 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