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4억 낮춰 아파트 매각… 계약금은 ETF 투자

입력 2025-10-30 00:28 수정 2025-10-30 00:28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도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국감 기간동안 지적된 사안에 대한 개선 방향을 보고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부동산 정책 입안자들에 대한 주택 매각 건의를 검토하겠다고 29일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이 부동산 정책을 주도한 실무진에게 주택 처분을 건의해야 한다고 지적하자 이같이 답했다. 또 김 장관은 고위 공직자의 부동산 보유를 제한하는 ‘부동산 백지신탁제도’ 도입에 대해 “취지는 긍정적으로 본다”면서도 “구체적인 제도 설계와 추진 방식은 관계 부처 협의와 의견 수렴을 거쳐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최근 ‘갭투자’(전세를 끼고 매매) 논란으로 사퇴한 이상경 전 국토1차관을 비롯해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을 ‘부동산 5적’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이 갭투자나 재건축 입주권 활용 등 서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방식으로 서울 고가 아파트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김 장관은 이 전 차관 사퇴와 관련해 “송구스럽다”며 거듭 사과했다. 그는 “국토부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인 데 대해서는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려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는 인사를 올린다”고 말했다.

이 금감원장은 서울 서초구 우면동 아파트 두 채 중 한 채를 처분하겠다고 밝힌 뒤, 직전 실거래가보다 4억원 높게 내놨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호가를 22억원에서 18억원으로 낮춰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금감원장은 이날 매각 대금 일부로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광현 국세청장도 이날 국정감사에서 현재 실거주하지 않는 서울 송파구 아파트와 관련해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면 실거주하겠다”고 밝혔다.

세종=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