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운 기술로 남 도울 수 있어 기뻐”… 삼성 봉사팀과 만남도

입력 2025-10-29 18:41
자립준비청년들과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지난 24일 경기도 화성 나래울종합사회복지관에서 초코칩 쿠키를 만들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희망디딤돌 2.0’의 제과·제빵 직무 교육을 받고 있는 자립준비청년 7명이 지난 24일 경기도 화성시 나래울종합사회복지관에 모였다. 이달 말 교육 수료를 앞둔 청년들은 지난 3개월간 갈고닦은 기술을 발휘해 지역 자원봉사센터에 기부할 초코칩 쿠키 600개를 만들었다.

이 자리에는 자립준비청년들의 생활 고충과 진로 고민을 나누는 삼성 임직원 재능기부 참여자 ‘희돌크루’ 8명도 함께 했다.

첫 대면이었지만 오랜 기간 알고 지내온 것처럼 분위기는 처음부터 화기애애했다. 버터를 자르고 반죽을 하는 동안 고소한 냄새와 함께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한 청년은 손을 분주히 움직이며 “최근 삼성 협력사에 취직했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옆에서 이 말을 들은 다른 청년도 제과·제빵 직무 교육을 받으면서 유명 베이커리에 취업했다고 전했다. 삼성 임직원들은 청년들의 얘기를 경청하며 진심 어린 축하와 함께 본인의 경험담을 들려주기도 했다.

삼성전자 임직원 봉사팀은 주기적으로 이 복지관을 방문해 쿠키 나눔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이날은 자립준비청년들도 동참해 그동안 배운 기술을 지역사회에 나누는 기회를 가졌다. 시설 중심의 제한적인 사회적 관계에 갖히기 쉬운 청년들에게 다양한 직업을 보여주고 주변에 좋은 어른을 만들어 주려는 취지에서 진행된 행사다.

청년들은 3시간에 걸쳐 반죽과 베이킹, 포장까지 마친 초코칩 쿠키 600개를 자원봉사센터 담당자에게 전달했다. 얼굴에서부터 기쁨이 묻어났다. 디자인 전공을 준비하다 제과·제빵에 흥미를 느껴 진로를 바꿨다는 한 청년은 “제가 배운 기술을 다른 사람을 돕는 데 쓸 수 있어서 뜻깊었다”고 뿌듯해 했다. 이 청년은 제과·제빵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 10년 뒤엔 제빵 강사로 활동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센터 담당자는 “청년들이 교육을 통해 배운 걸 나누는 모습이 기특하다”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삼성 임직원들과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모습도 대견했다”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