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의 방한을 앞둔 젠슨 황(사진)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국민을 정말 기쁘게 할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참석을 계기로 국내 주요 기업들과의 ‘빅딜’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엔비디아의 새로운 인공지능(AI) 칩 공급 계약 체결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황 CEO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기술 콘퍼런스 ‘GTC 2025’에서 취재진과 만나 “삼성 SK 현대차 LG 네이버 등 한국의 모든 기업이 저의 깊은 친구이자 아주 좋은 파트너”라며 “한국을 방문할 때 한국 기업들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한국 국민을 정말 기쁘게 할 발표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엔비디아 CEO가 삼성·현대와 ‘AI 빅딜’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확보를 위해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엔비디아가 한국 기업에 공격적으로 칩을 공급하게 되면 부담이 훨씬 덜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 CEO는 30일 방한해 서울에서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경주 APEC CEO 서밋 특별연설과 기자간담회도 예정돼 있다.
이날 엔비디아를 핵심 고객사로 두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61.9% 증가한 11조383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돌파는 창사 이래 처음이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