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조선업 다시 시작할 것” “모두를 위한 AI 주도권 제안”

입력 2025-10-29 18:51 수정 2025-10-29 23:0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석해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의 무역 합의를 곧 마무리할 것”이라며 “한국은 미국의 소중한 친구이자 가까운 동맹”이라고 말했다. 경주=윤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은 미국의 소중한 친구이자 가까운 동맹”이라며 “한국과 함께 아주 번성하는 조선업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한국 국빈방문 첫 일정으로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석해 “우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세계 1위 조선국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거의 조선업을 하지 않고 있어 이를 다시 시작하려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화오션이 투자한 미국 필리조선소도 거론하며 “나는 그곳이 가장 성공적인 조선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세협상과 관련해선 “한국과의 무역 합의를 곧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만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일본과 혁신적인 협정을 체결했다. 우리 모두에게 엄청난 승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을 타결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합의를 이룰 것으로 생각한다. 양측 모두에 좋은 합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싸우고 온갖 문제를 겪는 것보다 (합의하는 것이) 훨씬 낫다”며 “한국에도 좋고, 모든 국가에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막대한 무역적자, 시장접근에 대한 불공정한 무역장벽, 불안정하고 약하고 형편없는 공급망 등 많은 문제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특별연설을 통해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우선주의가 고개를 들며 당장의 생존이 시급한 시대에 연대의 플랫폼으로 APEC의 역할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며 한국이 다자주의적 협력의 길을 선도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거론하며 “(작품에서) 아이돌과 팬이 어둠을 물리치는 ‘혼문’을 완성하기 위해 강력하게 연대한다. 연대와 협력이 우리를 더 밝은 미래로 이끄는 비결”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곳 경주는 우리가 되새겨야 할 협력과 연대의 가치가 오롯이 녹아있는 최적의 장소”라며 “연결은 단절의 시대를 잇는 연대의 힘이고, 대한민국은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 역내 신뢰와 협력의 연결고리를 회복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AI)의 비전이 APEC의 뉴노멀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며 이번 정상회의에서 AI 이니셔티브를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김혜원 기자, 경주=최예슬 기자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ki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