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나를 부르시는 하나님

입력 2025-10-31 03:06

하나님께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를 부르고 계십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바로 당신을 말입니다. 하나님은 늘 그래 오셨죠. 사람을 부르시고 그 사람을 통해 하나님의 일을 이루십니다. 오늘 함께 나눌 말씀 속에서도 하나님은 모세를 부르십니다. 그리고 모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도 조용히 말씀하십니다. ‘너도 내가 부른 사람이란다.’

모세도 처음엔 망설였습니다. 하나님이 모세를 부르셨을 때 모세는 처음부터 ‘예’ 하고 답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오히려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들이 나를 믿지 않을 거예요. 제 말을 안 들을 겁니다.’(출 4:1) 왜 그랬을까요. 과거에 히브리 사람들에게 배신당했던 기억, 스스로 느낀 실패감, ‘나는 안 돼’라는 낮은 자존감이 하나님 말씀보다 앞섰던 겁니다. 우리도 그럴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뭔가 감동을 주셔도 “저는 아니에요 하나님. 전 부족해요”라며 뒤로 물러설 때 말입니다. 그런 하나님은 모세를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끝까지 설득하셨습니다. 천천히, 인내심 있게.

상황보다 크신 하나님을 바라봅시다.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상황이 안 되는 것 같니. 너는 그 상황을 보는구나. 그러지 말고 그 상황을 주관하는 나를 봐라.” 하나님은 모세에게 믿음을 요구하십니다. 상황이 좋아서 순종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필요하시므로 아멘 하고 순종하는 것. 그게 믿음입니다. 우리는 종종 내 형편, 내 여건을 따지지만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의 가능성보다 내 뜻이 더 중요하단다.”

하나님은 두 가지 표적으로 모세를 설득하셨습니다. 첫 번째 지팡이가 뱀이 됐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지팡이를 땅에 던지라 하시고 그것이 뱀이 되자 다시 “꼬리를 잡으라” 하십니다. 뱀을 잡을 때는 보통 머리를 잡습니다. 꼬리를 잡으면 위험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위험한 꼬리를 잡으라고 하십니다. 왜일까요. 상식이나 논리를 따지라는 게 아닙니다. 그냥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라는 겁니다. “내가 시키니까 해. 결과는 내가 책임질게.” 하나님의 음성이 그런 것 아닐까요.

두 번째 모세의 손에 한센병이 생기게 하셨다가 다시 깨끗하게 회복시키십니다. 이를 통해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너는 사람들의 말 때문에 도망쳤지. 하지만 이제는 세상의 소리가 아니라 내 음성에 귀를 기울여라.” 하나님의 사람은 사람의 소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오늘 하나님은 나를 부르십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지금도 부르십니다. 완벽한 사람을 부르시는 게 아니라 연약하고 두려운 사람을 부르셔서 그들을 통해 하나님의 일을 이루십니다. 그 부르심에 아멘으로 응답하는 사람, 그 한 사람을 통해 하나님은 오늘도 역사하십니다. 우리는 자격이 없지만 하나님은 자격을 묻지 않으십니다. “내가 너를 쓰겠다” 하시는 그 은혜의 부르심에 오늘 우리도 이렇게 대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주님, 제가 여기 있습니다. 나를 사용해 주세요.”

박현동 목사(십대지기선교회)

◇경기도 의정부 십대지기선교회는 경기 북부 지역 청소년들을 품고 2000년 4월 시작한 청소년전문 선교단체입니다. 경기 북부 지역에 가정 밖 청소년들을 돌보고 의정부 양주 동두천 중고등학교에 기독동아리를 세워 학원복음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박현동 목사는 안양대와 안양대신대원에서 신학을, 명지대학교에서 청소년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는 청소년사역자협의회 고문과 십대지기선교회 대표로 섬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