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상무 전역 선수들이 K리그1 막판 순위 싸움의 변수로 떠올랐다. 김천 상무 9기 선수들은 지난 28일 군 복무를 마치고 각자의 소속팀에 복귀했다. 지난해 4월 입대해 김천의 역대 최고 성적을 이끈 ‘황금 기수’다. 당장 이번 주말 파이널라운드 두 번째 경기(35라운드)부터 소속팀에 힘을 보태게 된다. 파이널B 팀에 합류하는 선수들의 활약이 특히나 중요한 시점이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동경은 9위로 추락한 ‘디펜딩챔피언’ 울산HD(승점 41)의 반등 카드로 나선다. 이동경은 이번 시즌 34경기에 출전해 13골 11도움을 기록하며 공격포인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슈팅 시도(115개)와 유효 슈팅(44개), 크로스 시도(257개)와 성공(61개), 키패스(71개) 등 모두 리그 최고다. 이번 시즌 ‘라운드 베스트11’에 무려 11차례, ‘맨 오브 더 매치(MOM)’에도 12차례 뽑혔다.
이동경이 입대하던 때와 비교하면 울산은 완전히 달라졌다. 리그 3연패 위용이 무색하게 10년 만에 파이널B로 추락했다. 창단 첫 승강 플레이오프 수모도 코앞에 두고 있다. 강등권인 10위 수원FC(승점 38)와 승점 단 3점 차에 불과하다. 지난 파이널라운드 첫 경기에서는 꼴찌 대구FC(승점 28)에 가까스로 1대 1 무승부를 거뒀다.
이동경은 29일 “프로 입단 후 이런 순위는 처음 겪어본다. 팀에 빨리 흡수돼 팀이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끔 하는 게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이날부터 팀 공식 훈련을 소화한 그는 “몸 상태도 그렇고 굉장히 자신감이 있는 상태”라며 “김천에선 개인 기록을 신경 썼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울산 순위를 봤을 때 팀 목표가 먼저”라고 말했다.
강등권까지 추락한 11위 제주SK(승점 35)엔 김승섭이 합류한다. 김승섭 역시 올 시즌 7골 3도움을 기록하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그동안 약점으로 꼽혔던 골 결정력도 보완한 모습이다. 공격 자원이 부족한 제주로선 천군만마다. 김강산도 강등 위기에 처한 대구를 구하기 위해 일찌감치 팀 훈련에 합류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놓고 경쟁하는 파이널A 팀들도 전역생들을 반긴다. 6위 강원(승점 44)은 국가대표 미드필더로 성장한 이승원과 박상혁이 합류한다. 포항스틸러스(승점 51)엔 박찬용과 김준호가, 대전하나시티즌(승점 58)엔 이현식이 힘을 보탠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