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최민희와 직접 통화 ‘MBC 퇴장’ 경위파악 나서

입력 2025-10-29 19:04
더불어민주당 정청래(왼쪽)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정 대표는 최근 국정감사 도중 벌어진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의 MBC 보도본부장 퇴장 조치에 대한 경위 파악에 나섰다. 이병주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국정감사 도중 벌어진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의 MBC 보도본부장 퇴장 조치에 대해 경위 파악에 나섰다. 당내에서는 딸 결혼식 논란까지 겹치며 질타를 받는 최 위원장에 대한 거취 문제를 국회 국정감사 이후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9일 국회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과방위 국감 기간 중 피감기관 증인을 퇴장시킨 일에 대해 정 대표가 최 위원장과 직접 통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대표가 직접 경위 파악을 위해 전화했다는 것 자체가 당 지도부와 국민의 염려를 전하는 메시지였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 거취에 대한 당 차원의 조치에 대해서는 “국감이 끝난 이후 여러 가지 의견을 들어볼 것으로 생각된다”며 “그렇게 정해졌다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의 흐름이 수석대변인 입장에서 보면 정리하는 과정은 있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당대표로서 과방위원장에게 직접 전화를 건 것 자체가 메시지라고 생각한다”며 “경위 파악을 위해 전화를 건 것 자체가 사안이 간단하지 않다는 판단이 실려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국민의힘은 최 위원장 사퇴 압박 공세를 이어갔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과방위 오전 국감에서 질의 차례가 되자마자 최 위원장을 향해 “사퇴하실 거냐”고 쏘아붙이며 “이제 최 위원장을 과방위원장으로 인정하지 않고 의원이라고 부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MBC 보도본부장을 퇴장시킨 일, 그것도 자신과 관련된 보도를 문제 삼았던 일은 이재명정부의 극적인 언론탄압 장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수진 의원도 “최 위원장의 피감기관에 대한 축의금 수금 및 언론 갑질 등으로 인해 정상적인 국정감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는 오전 최 위원장을 갑질, 이해충돌 및 뇌물죄 논란 등으로 신고하기 위해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사무국을 방문했으나 문이 잠겨 있어 서류 접수를 하지 못했다. 특위는 온라인으로 신고서를 접수했다.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듣고 있다. 이병주 기자

최 위원장은 사퇴는 없다는 입장이다. 최 위원장은 이날 과방위 국감에서 “국감이 끝나면 모든 문제 제기에 대해 사실을 확인해 페이스북에 올리겠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국회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저로서는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다)”라며 “사퇴 안 한다. 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성윤수 이강민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