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에 일부 주식 거래 먹통… 코스피 1년 내 최대 6000 전망도

입력 2025-10-30 00:12 수정 2025-10-30 00:12

코스피가 연일 전고점을 경신하는 등 증시가 달아오르자 증권사 트레이딩 시스템 먹통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속도를 증권사 정보기술(IT) 시스템이 따라잡지 못하면서 투자자 불만도 커지고 있다. 코스피가 ‘4000 고지’를 넘겨 4100을 바라보면서 향후 1년 이내에 코스피가 60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메리츠증권 홈·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HTS·MTS)에서 작동이 크게 느려지거나 접속이 되지 않은 문제가 발생했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현재 관심 종목 시세 처리가 원활하지 않다”는 공지를 올렸다. 트래픽 과부하로 추정되는 문제로 오전 10시에 문제가 해결됐다. 코스피가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한 지난 27일에는 한국투자증권 MTS가 개장과 동시에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아 투자자의 원성을 들었다.

코스피가 최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지가면서 주식 투자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게 이유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6% 오른 4081.15에 거래를 마쳐 최고점을 돌파했다. 증권사 계좌 대기자금을 뜻하는 투자자예탁금, 신용거래융자는 전날 기준 각각 83조8731억원, 24조8000억원을 넘으며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막을 올리면서 미국과의 협력이 기대되는 삼성물산(11.59%) 두산에너빌리티(11.57%) 등 원전주가 크게 올랐다. 인공지능(AI) 혁신 지속 기대감과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가 전 거래일보다 7.10% 오르는 등 반도체 기업 주가도 지수를 끌어 올렸다.


코스피 추가 상승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JP모건은 28일 보고서에서 이날 하락한 코스피에 대해 “매수 기회”라고 평가했다. JP모건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3.2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34배에 불과하다”며 “이는 아시아 평균치인 PER 16.1배, PBR 2.15배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향후 1년 내에 코스피가 최대 6000까지 갈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그 근거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성장과 지주회사, 2차전지, 산업재, 금융주 등이 순환하면서 강세를 보인다는 점을 들었다. KB증권도 ‘KB 2026 주식전략 연간전망’ 보고서에서 향후 12개월 코스피 목표 지수를 5000으로 상향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