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문화 저력·한복의 아름다움 세계에 각인”

입력 2025-10-29 18:31

경북도와 경주시가 29일 경주 월정교 수상 특설무대에서 ‘APEC 2025 KOREA 한복패션쇼’를 개최했다.

APEC 정상회의 주간에 열린 주요 문화 행사다. 5한(한복·한식·한옥·한지·한글) 콘텐츠에 전통과 첨단기술을 융합한 무대다. 신라시대 왕궁과 교외를 잇던 관문인 월정교를 배경으로 전통의 곡선미를 형상화한 ‘ㅎ자형 수상 런웨이’로 구성됐다.

경북도는 한복 문화의 원류로, 비단과 삼베 등 원료 생산부터 제작까지 이어지는 전국 유일의 산업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 손명주 생산지인 경주 두산 명주마을과 2021년 설립된 한국한복진흥원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패션쇼는 ‘한복, 내일을 날다’를 슬로건으로 한국의 전통의상인 한복을 매개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문화 교류의 장으로 기획됐다. ‘신라 왕복’, ‘APEC 기념 한복’, ‘AI 한복’ 등 다양한 테마 패션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개됐다. 이진희 디자이너가 제작한 AI 한복은 전통의 형태미에 인공지능 기반을 접목한 작품으로 한복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처음 공개된 APEC 기념 한복 남성복은 구혜자 침선장이, 여성복은 강미자 명장이 제작했으며 상주 함창 명주에 한글과 구름 문양을 직조해 한국적 아름다움을 살렸다. 또 각국의 선호 색상과 오방색을 조화시켜 국가별 정체성을 반영함으로써 ‘문화로 연결되는 APEC’의 의미를 한층 더 깊이 있게 표현했다.

경북도는 한복 외에도 한식, 한옥, 한지, 한글 등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5韓 콘텐츠 전시관’을 함께 열어 관람객들에게 보고 듣고 체험하는 즐거움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경주=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