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 지원에 초점… 직무 교육 참가자 절반 이상이 취업

입력 2025-10-29 18:40 수정 2025-10-30 00:23

자립준비청년들의 주거 및 정서 안정을 넘어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삼성희망디딤돌 2.0’이 출범 2년여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직무 교육에 참여한 125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취업에 성공했고 이 중 직무와 연계된 기업에 합격한 비율이 70%에 달한다. 교육에 참여한 자립준비청년들은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과 실질적인 취업 지원을 모두 갖춘 프로그램”이라며 “다른 친구들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5년 시작된 ‘삼성희망디딤돌 1.0’이 청년들의 주거·정서 안정에 집중했다면 2023년 8월 출범한 2.0은 경제적 자립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삼성의 교육 인프라와 전문인력 양성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적의 교육 환경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삼성은 청년들이 교육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경기도 용인의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기숙사, 경남 거제의 삼성중공업 기술연수원을 개방해 숙식을 제공했다.


청년들도 이런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5~7월 중장비 운전기능사 직무 교육을 받고 물류컨설팅 기업에 취업한 이모(27)씨는 “형편이 어려운 청년들에게 숙식과 자격증 취득은 물론이고 추가 교육비까지 지원해주는 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며 “삼성의 체계적인 지원 덕분에 경제적 부담 없이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직무 교육을 받은 뒤로 ‘이 자격증은 어렵지 않겠네. 한번 도전해 볼까’하는 생각이 들고 하고 싶은 일이 많아졌다”며 “막막했던 앞길이 조금씩 보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삼성에 따르면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직무 교육에 참여한 125명 중 64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반도체 정밀배관기술자 과정 수료 청년들은 전원 관련 기업에 합격해 취업률과 직무연계율 모두 100%를 기록했다. 올해 서울시와 협력해 신설한 소프트웨어(SW) 개발자 및 삼성전자서비스가 주관하는 공조냉동기술자 과정은 지난달 교육이 끝나 취업 현황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삼성은 직무 교육이 취업으로 직결될 수 있도록 입사 지원서 작성 및 면접 노하우를 알려주는 취업캠프도 진행한다. 또 교육 기간이 끝난 뒤에도 전문 컨설턴트의 상담 서비스와 협력사 채용 박람회 등 취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4개월 동안 전자·IT 제조기술자 직무 교육을 받고 통신배선 공사 업체에 취업한 김모(19)군은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며 배운 덕분에 자격증 시험 준비가 수월했고 실제 시험에서도 자신감 있게 임했다”며 “또 취업 컨설팅을 통해 이력서 작성부터 면접 대응까지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희망디딤돌 2.0은 공부할 수 있는 환경과 실질적인 취업 지원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단순한 교육이 아니라 진짜 취업까지 이어지는 길을 만들어주는 과정이라 다른 친구들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김군은 이제 현장에서 실력을 인정 받는 전기설비 전문가가 되는 꿈을 꾸고 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