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는 ‘고난의 행군’처럼 힘들지만 ‘영광의 행군’으로 바꿔주실 하나님 믿고 찬양합니다

입력 2025-11-01 03:05
김고은 김병일 선교사 부부가 지난 5월 선교지에서 딸 호아와 호수를 각각 무릎 위에 안고 미소짓고 있다. 김 선교사 제공

아이를 뱃속에 품고 낳아 키워 온 세월이 11년이 되어갑니다. 첫 마음과 태도가 흔들리는 것이 느껴질 때도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늘 변함없이 모든 상황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상기시켜 주십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소중한 아이들’이라는 사실입니다.

청년 때부터 엄마가 되기를 사모하며 신앙교육 서적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주님은 그렇게 저를 보편적이지만 특별한 사명으로 이끄셨습니다. 바로 ‘젖(생명)과 꿀(말씀)을 먹이는 엄마’가 되자는 갈망입니다.

첫아이를 임신하고 3개월이 되는 때 하나님께서는 꿈으로 아이들의 이름을 셋째까지 보여주셨습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저는 태교에 전념하겠다며 직장을 내려놓았습니다. 그렇게 오랜 홈스쿨이 시작되었습니다. 매일 부딪치는 모든 일에 아이들은 늘 함께했습니다. 모유 수유를 하고, 틈새마다 말씀을 먹이며 부지런히 홈스쿨을 했습니다. 늘 몸은 고단하여 녹초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제 마음은 ‘미래의 하나님 나라의 일꾼을 키운다’는 마음으로 기뻤고, 다른 것에 마음을 빼앗길 수 없었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저 자신도 자라고 있음을 많이 느낍니다. 순수하게 내 일거수일투족을 보면서 말하고 닮아가는 아이들을 볼수록 ‘하나님 앞에서(Coram Deo)’라는 말이 ‘아이들 앞에서’라는 의미로 다가옵니다. 아이들 앞에서 함부로 살 수 없겠다는 경건한 마음입니다.

제 사명은 경건한 자녀를 만드는 수직 선교와 땅끝까지 복음 전파하는 수평 선교입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선교지에 나온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앞으로도 아이들과 함께 하나님 나라를 위한 동역자로 할 일들이 기대됩니다.

아이들과 매일 함께하는 가정 안에선 영적 전쟁이 일상에 있습니다. 때로는 ‘고난의 행군’처럼 힘들고 피와 땀과 눈물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제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마쳤을 때, 이것을 아이들과 같이 걷는 ‘영광의 행군’으로 바꾸어주실 하나님을 믿고 찬양합니다.


김병일 김고은 선교사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