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까지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금리 하락과 대출규제 환경에서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등 비이자이익 실적이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은 3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 1조423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1조2971억원)보다 9.8% 증가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4조4609억원으로 지난해(4조441억원)보다 10.3% 증가해 역대 최대 3분기 누적 실적을 경신했다.
이자이익보다 비이자이익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8조6664억원으로 1년 전보다 2.0% 늘었다. 순이자마진은 금리 인하 영향으로 지난해 3분기 1.95%에서 올해 3분기 1.90%로 하락했지만 누적 대출자산이 확대돼 이를 상쇄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같은 기간 수수료 이익이 증가하고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개선되면서 3조1692억원으로 4.9% 증가했다.
천상영 신한금융 재무부문 부사장은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균형 잡힌 성장과 수수료 이익 확대, 비용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을 유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도 최대 실적 달성 대열에 동참했다. 이날 하나금융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3조433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5%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3분기 순이익은 1조132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2.1% 감소했다.
하나금융도 비이자이익의 증가세가 가팔랐다. 하나금융의 비이자이익은 3분기까지 2조259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증가율이 12.2%에 이르렀다. 수수료이익이 6.7% 증가한 데다 유가증권·외환파생 관련 매매 실적 증가로 매매평가익도 19.5% 늘었다. 이자이익은 3분기 누적 기준 6조7803억원으로 1년 전보다 3.1% 증가했다. 하나금융은 이날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시행하겠다고도 밝혔다. 주당 920원의 분기 현금 배당도 결의했다.
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