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육아휴직 3명 중 1명은 아빠

입력 2025-10-28 18:59

올해 육아휴직자 3명 중 1명 이상이 남성으로 집계됐다. 고용노동부는 올해 1~9월 육아휴직급여 수급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10만3596명)보다 37.0% 증가한 14만1909명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9월 말 기준 수급자가 지난해 연간 수급자(13만2535명)를 넘어섰다.

올해 남성 육아휴직급여 수급자는 5만2279명으로 전체의 36.8%를 차지했다.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은 지난해 31.6%보다 5.2% 포인트 증가했다.

육아휴직 사용 여건이 열악한 중소기업에서도 사용률이 늘었다. 중소기업의 육아휴직급여 수급자는 8만2620명(58.2%)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포인트 증가했다.

맞돌봄 문화 확산 등 인식 변화에 제도 개선 효과가 더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노동부는 올해부터 육아휴직 급여를 월 최대 150만원에서 250만원으로 인상했다. 또 부모 둘 다 3개월 이상 육아휴직을 쓰면 휴직기간을 1년에서 1년6개월로 연장했다. 임영미 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남성 육아휴직 확산은 단순 통계를 넘어 우리 사회의 일·가정 양립 문화가 성숙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말했다.

노동부는 내년 정부 예산안에도 일·가정 양립 지원 방안을 담았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육아기 10시 출근제’가 대표적이다. 육아기 10시 출근제는 근로자가 육아를 위해 근로시간을 하루 1시간 줄여도 임금을 삭감하지 않도록 사업주에게 월 30만원을 지원하는 제도다. 노동부는 정부 지원제도를 몰라서 활용하지 못하는 사례가 없도록 중소기업 밀집지역 등에서 설명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세종=황민혁 기자 ok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