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운 처장 31일 소환… 공수처 “사전 공개 유감”

입력 2025-10-28 18:54

채해병 특검이 직무유기 혐의를 받는 오동운(사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을 오는 31일 불러 조사한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공수처는 “(출석 일정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은 유감”이라고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특검과 공수처는 소환조사 관련 ‘공식통보’ 여부를 두고 공방을 벌이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직무유기와 관련해 오 처장을 오는 31일 오전 9시 30분에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특검은 공수처 지휘부인 오 처장과 이재승 차장, 박석일 전 부장검사를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하고 이번주 오 처장을 소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 처장은 송창진 전 부장검사의 위증 고발 사건을 1년 가까이 대검찰청에 통보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송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7월 국회 청문회에서 “해병대 수사외압 건에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연루된 사실을 몰랐다”고 말해 위증 혐의로 고발당했다. 특검은 오 처장이 공수처법에 따라 이 사실을 대검찰청에 통보하지 않은 것을 두고 ‘제 식구 감싸기’를 위해 사건을 은폐하려 했는지 조사 중이다.

오 처장의 출석 일정이 알려지자 공수처는 반발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관련 인물들에 대한 출석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실시간으로 외부에 알려지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특검과 수사대상이 된 공수처가 기 싸움을 벌이는 형국이다. 출석 일자를 두고서도 공수처와 특검은 공방을 벌였다. 공수처는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공수처장이 공식적으로 통보받은 바 없다”며 “일정 역시 확정된 게 아니다”고 밝혔다. 이에 특검은 “오 처장 변호인이 특검에 연락해 오는 31일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반박했다.

이서현 기자 hy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