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28일 “입장료 유료화 전 단계로 고객 관리 통합 시스템을 내년에 준비하고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관장은 이날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열린 보존과학센터 개관 및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유료화 이후에도 (현재와 같은) 연간 500만명대 관람객을 유지하는 게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관장은 최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유료화 시점과 방식을 여러 가지로 검토하고 있다”며 유료화 필요성을 인정한 바 있다.
고객 관리 통합 시스템은 유료화 논의에 앞서 관람객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려는 조치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예약제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박물관의 관람객 집계 방식은 연령이나 국적 구분이 불가능하다. 예약제를 도입하면 관람객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이를 취합해 체계적, 효율적으로 관리가 가능해진다.
이용신 교육문화교류단장은 예약제 통합 관리 시스템 구축과 관련해 “올해 국회에 5억원 예산 반영을 요청했다. 확정되면 바로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내년 여름 성수기 전에 시스템을 구축·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날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총 연면적 9196㎡)의 보존과학센터를 개관했다. 기존 보존과학실의 3.5배 규모로 센터 내에 스마트 원격 진단실, 유물의 형태를 3차원으로 분석하는 3D 형상분석실, 비파괴조사실 등을 갖췄다.
센터 개관 기념전 ‘보존과학, 새로운 시작 함께하는 미래’도 이날 개막했다. 깨진 토기 조각을 붙이기 위해 이쑤시개 하나로 이물질을 제거하던 초기 열악한 환경부터 시작해 인공지능을 접목한 디지털 보존과학 시대로 도약한 과정을 보여준다.
손영옥 미술전문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