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에도 불구하고 더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3분기 내수는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영향으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환율 급등과 이에 따른 수입품 물가 상승 등이 겹치면서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심리가 악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1월 BSI 전망치는 94.8로 한 달 전보다 1.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전월보다 경기 전망이 긍정적이지만, 100보다 낮으면 경기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부터 44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밑돌고 있다. 20년 만에 APEC 정상회의라는 전 세계적인 행사를 유치하며 세계적 기업들과 협력의 장을 모색하는 와중에도 기업 경기 전망은 계속 ‘흐림’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제조업 BSI는 96.8로 10월과 같지만 비제조업 BSI는 92.8로 10월보다 3.0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 BSI는 소비쿠폰 지급을 시작한 지난 7월 반짝 103.4를 찍은 뒤 8월 98.3, 9월 93.8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