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나 이제 주님의 새 생명 얻은 몸’ 436장(통493)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35장 1~8절
말씀 :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우리가 처음 가졌던 감격과 믿음이 희미해질 때가 있습니다. 기도는 형식이 되고 예배는 습관이 되며 하나님의 뜻보다는 내 편안함을 우선할 때가 찾아옵니다. 야곱도 그랬습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삶의 안정과 현실에 매여 세겜 땅에 머물며 정착하려 했습니다. 그곳에서 딸 디나가 범죄를 당하는 아픔을 겪고 아들 시므온과 레위가 그 복수로 사람들을 죽이면서 가정 전체가 위기를 겪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말씀하십니다.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라.”
야곱은 깨달았습니다. 문제의 근원은 외적인 위기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가 흐려진 것이라는 사실을. 그래서 가족들을 모아 말합니다. “이방 신상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의복을 바꾸라.” 신앙 회복은 외적인 문제 해결이 아니라 마음의 방향을 하나님께로 돌리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야곱은 우상과 귀고리들을 땅에 묻어버렸습니다. 우리가 신앙의 길을 걸으면서 넘어지는 이유는 몰라서가 아니라 알면서도 결단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조금 부족해도 순종하기를 기다리십니다. 완벽해야 쓰시는 것이 아니라 돌아오는 자를 회복시키십니다. 야곱이 방향을 전환하자 하나님은 즉시 역사하셨습니다. 5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이 그 사면 고을들로 크게 두려워하게 하셨으므로 야곱의 아들들을 추격하는 자가 없었더라.” 회복은 인간의 힘으로 이루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루게 하시는 은혜의 결과입니다.
야곱은 벧엘에 도착해 제단을 쌓고 그곳을 ‘엘벧엘’이라 부릅니다. 엘벧엘은 하나님의 집에서 하나님을 만났다는 뜻입니다. 단순히 예배 장소가 아니라 하나님을 다시 만나는 회복의 자리가 된 것입니다. 벧엘은 장소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신앙의 열정은 환경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해 마음을 돌릴 때 회복됩니다.
우리 가정에도 벧엘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하나님과 멀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우리가 문제 해결만 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을 다시 붙잡는 것입니다. 야곱처럼 우리도 버려야 할 우상이 있습니다. 체면 비교 욕심 불평 두려움…. 이것들을 묻어야 믿음이 살아납니다. 신앙의 힘은 성취에서 나오지 않고 방향과 결단에서 시작됩니다. 하나님께 돌아오면 하나님은 우리 삶을 지키시고 회복시키십니다.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라.” 다시 예배하라, 다시 기도하라, 다시 은혜로 돌아오라. 그 부르심에 응답할 때 하나님은 우리 가정 가운데 새로운 회복을 시작하십니다.
기도 : 하나님, 우리 가정이 하나님께로 방향을 돌리게 하시고 말씀과 예배를 회복하게 하옵소서. 하나님만 의지하는 믿음으로 살게 하옵소서. 우리의 회복을 하나님께 맡기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박요한 서울 송정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