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나침반이 된 성경말씀]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말씀으로 응답

입력 2025-11-01 03:01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사 40:8)


5대째 모태신앙으로 자랐지만 이 세상에서 편안히 사는 게 삶의 목표였다. 교회는 다녔어도 삶의 중심은 나 자신이었다. 그러나 2019년 변하지 않는 사랑을 주시는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면서 내 인생의 방향이 완전히 바뀌었다. 그때부터 성경 말씀이 내 삶의 기준이 되었고 매 순간 나를 인도하는 나침반이 되었다. 특별히 이사야 40장 8절은 세상이 변하고 내 환경이 바뀌어도 변함없는 하나님의 진리가 내 삶의 기초임을 고백하게 한다.

하나님은 내 삶의 중요한 시기마다 말씀으로 길을 보여주셨다. 4년 전 나는 영적 멘토의 권면으로 성경적 관점에서 페미니즘을 바라보는 스터디 모임을 만들었다. 그 모임이 곧 슈브가 되었다. 1년 반이 지나 에스더가 “죽으면 죽으리라” 고백하며 왕 앞에 나아갔던 말씀을 만나며 더 적극적으로 헌신할 힘이 생겼다.

내 삶에는 큰 진로의 전환이 있었다. 여섯 살 때부터 스물여덟 살까지 피아노를 전공했던 나는 지금 정책과학대학원에서 공공정책학을 공부하고 있다. 익숙한 음악의 길을 떠나 새로운 길로 가는 일은 두려웠지만 그때도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느니라”(롬 11:29)는 말씀을 붙들었다.

공부하면 할수록 세상 이데올로기는 끊임없이 변하고 결국 진리가 아님이 드러나지만 말씀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 변하는 이데올로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세대 차이를 말한다. 그러나 진리에 기반을 둔 가치관이 바로 서 있으면 세대 차이가 무색해짐을 보게 된다. 말씀에 뿌리내린 가치관은 나이와 경험을 넘어 공동체를 하나로 묶어 주기 때문이다.

나는 최근에 결혼했다. 이삭과 리브가의 말씀으로 인도하심을 확증받고 새로운 가정을 세운다는 설렘이 있었지만 동시에 두려움도 있었다. 그러나 기도 가운데 하나님께서 주신 ‘자녀’라는 신분은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가정이 달라지고 내 삶의 자리가 바뀌어도 말씀 안에 세워진 정체성은 흔들리지 않았다.

돌아보면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응답해 주셨다. 슈브의 사명을 받은 것도, 피아노에서 정책의 길로 나아간 것도, 가정을 세워가는 지금의 마음도 모두 말씀 위에서 정돈되었다. 풀과 꽃은 시들어도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하다는 고백이 내 삶 전체의 고백이 되었다.

내 인생의 비전은 마지막 날 심판대 앞에서 하나님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마 25:21)라는 칭찬을 듣는 것이다. 세상의 목표를 좇으며 살던 나를 부르셔서 말씀 위의 목표로 이끌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그날을 바라보며 나는 오늘도 변하지 않는 말씀을 붙들고 살아가고자 한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말씀은 영원히 서기 때문이다.

<약력>△이화여대 피아노 학사 △이화여대 피아노 석사 △이화여대 공공정책학 석사 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