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도 화끈하게 두들겼다… LG 우승 확률 90%로

입력 2025-10-28 01:11
LG 트윈스 문보경이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2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쐐기 투런포를 때려낸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LG는 4안타 5타점을 쏟아낸 문보경의 활약을 앞세워 시리즈 2연승을 달렸다. 연합뉴스

LG 트윈스가 잠실벌에서 한국시리즈(KS) 2승을 선점한 뒤 대전으로 향한다. LG 타선은 9타점을 합작한 문보경과 박동원을 중심으로 한화 이글스의 마운드를 이틀 연속 무너뜨리며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LG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S(7전 4승제) 2차전에서 한화를 13대 5로 제압했다. 전날 1차전 8대 2 승리에 이어 시리즈 2연승을 달성한 LG는 가벼운 마음으로 원정 3~5차전을 준비하게 됐다. 역대 KS에서 1, 2차전을 모두 이긴 팀의 우승 확률은 90.5%(21번 중 19번)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에 앞서 “류현진의 공을 잘 치느냐가 승리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LG는 1회초에만 한화에 4점이나 내줬지만 곧바로 뒤집기에 나섰다.

LG 타선은 2006년 이후 19년 만에 KS 무대에 등판한 한화 선발 류현진을 공략해 2회말 빅이닝을 만들었다. 김현수와 문보경의 연속 안타, 오지환의 볼넷 출루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은 뒤 박동원의 2타점 2루타로 추격했다. 이후 구본혁의 땅볼성 타구가 류현진의 발을 맞고 외야로 굴절돼 흐르는 사이 남은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홍창기의 적시타까지 더해져 5-4 역전에 성공했다.

박동원은 3회말 2사 주자 1루에서 류현진의 5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월 투런포로 연결했다. 류현진은 3이닝 7피안타 7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넘겼다. LG 선발 임찬규도 오래 버티진 못했다. 3⅓이닝 5피안타 5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한화가 4회초 2사 만루에서 문현빈이 얻은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따라붙었다. 하지만 LG는 더 이상의 추격을 용납하지 않았다. 문보경이 4회말 2사 만루 때 한화의 바뀐 투수 김범수를 상대로 우중간 담장 상단을 맞히는 싹쓸이 2루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LG는 더 달아났다. 한화 3루수 노시환이 7회말 박동원의 번트 타구를 처리하다 악송구를 저질렀고, 2루타로 출루했던 오지환이 홈까지 내달렸다. 문보경은 8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한화 신인 정우주에게 2점포를 뺏어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4안타 5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른 문보경은 2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박동원도 2안타 4타점의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구원 등판한 김진성은 40세 7개월 20일의 나이로 역대 KS 최고령 승리투수가 됐다. 김진성은 1⅓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LG의 허리를 책임졌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