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닛케이 5만·대만은 2만8000 돌파… 금리 인하 사이클에 亞 증시 ‘불기둥’

입력 2025-10-27 18:35
로이터연합뉴스

코스피가 사상 첫 4000을 넘긴 27일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처음으로 5만을, 대만 가권지수(TAIEX)는 2만8000을 각각 돌파하는 등 아시아 증시 전반이 호황을 누렸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6% 상승한 5만512로 장을 마감했다. ‘대담한 금융 완화’와 ‘전략적인 재정 지출’에 맞춰져 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의 경제 정책 ‘사나에노믹스’에 대한 기대감 등이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은행이 29~30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보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한 점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가권지수도 이날 장중 2만8000을 넘는 강세를 보이다 전 거래일 대비 1.68% 상승한 2만7993에 장을 마쳤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오후 2시 3989를 기록해 연중 고점을 갈아치웠다.

아시아 증시 동반 상승은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잇달아 내리는 글로벌 금리 인하 사이클 돌입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진 것과 무관치 않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영란은행(BoE)은 2024년부터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도 지난 9월 올해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한 데 이어 양적긴축(QT) 종료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퍼지고 있다.

오는 30일 부산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에서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증시 활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한 미·중 및 한·미 무역협상 결과와 미국 FOMC 회의 결과 등에 따라 향후 글로벌 증시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미·중 무역 협상에서 양측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그동안 급등한 기술주를 중심으로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