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캄보디아 정상회담… “코리아 전담반 내달 가동”

입력 2025-10-27 18:35
이재명 대통령과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가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한 호텔에서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김지훈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캄보디아에서 벌어지는 한국인 대상 스캠범죄 대응을 위한 ‘코리아 전담반’ 운영에 전격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한·아세안(ASEAN)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문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훈 총리와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밝혔다. 강 대변인은 “양국 정상은 회담을 통해 ‘한국인 전담 한·캄보디아 공동 태스크포스(TF)’ 명칭의 코리아 전담반을 11월부터 가동키로 전격 합의했다”며 “전담반 내에 한국 경찰 파견 규모 및 운영 방식을 이른 시일 내 확정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최근 스캠범죄에 연루된 우리 국민의 송환과 피해자 보호 과정에서 캄보디아 측이 제공한 제반 협조에 대해 훈 총리에게 사의를 표명하고, 스캠범죄에 대한 효과적인 공동대응을 위해 적극적으로 공조해 나가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대통령은 치안 개선과 한국인 전담반 가동을 계기로 프놈펜 등 일부 지역에 내린 여행경보의 하향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훈 총리는 “최근 스캠범죄 단체 집중단속 등 초국가 범죄에 대한 강력 대응으로 캄보디아의 치안이 상당히 개선됐다”면서 “이 대통령이 파견한 한국 정부 합동대응팀과 양국 협의를 진행한 결과 이번 한국인 전담반 가동에 합의한 것을 평가한다”고 답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현재 스캠범죄 때문에 우리 국민 전체가 매우 예민한 상태”라며 “캄보디아 당국이 대한민국 국민에 대해 각별한 배려를 해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훈 총리는 최근 발생한 한국인 대학생 사망사건을 ‘불행한 일’이라고 언급하며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캄보디아 정부는 인신매매, 마약 등 초국경 범죄를 퇴치하는 데 매우 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며 “이것은 한 국가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역내 국가들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도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벌어지는 초국가 범죄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최근 스캠센터 등 조직적인 범죄단지를 중심으로 한 초국가 범죄가 수많은 사람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며 “한국은 아세아나폴과 긴밀히 협력해 대응체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쿠알라룸푸르=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