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강타한 인공지능(AI) 열풍은 데이터센터 등 필연적으로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한다. 세계적인 탈(脫)탄소 추세 속에 각국이 재생에너지 시설을 확대하고 있지만, 간헐성·경제성 등 문제점 탓에 재생에너지만으로는 AI 시대의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렇다고 발전 효율이 뛰어난 원전 건설을 확대하자니 안전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러한 재생에너지나 원전의 한계를 보완하는 에너지원으로 액화천연가스(LNG)의 역할을 조명하고 LNG 산업의 비전을 논의하는 장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경북 경주에서 열린다.
SK이노베이션은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리는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의 17번째 세션인 ‘아시아 퍼시픽 LNG 커넥트’ 세션을 오는 31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당일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아시아 퍼시픽 LNG 커넥트 세션에 SK그룹 차원에서는 최재원 수석부회장 등이 참석해 글로벌 에너지 협력 의지를 천명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생태계 구축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을 포함한 6개국 10개 에너지 기업 리더들이 모여 아태지역의 에너지 안보, 가격경쟁력, 에너지 공급 안정성 및 지속가능성 확보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게이스케 사다모리 국제에너지기구(IEA) 에너지시장·안보국장이 사회를 맡는다.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LNG의 역할과 지속가능성 강화’를 주제로 열리는 세션1에서는 AI 혁신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와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원전의 경제성을 보완하는 동시에 석탄을 대체하며 핵심 에너지원으로 부상한 LNG의 역할이 심도 있게 다뤄질 예정이다. 호주 에너지 회사 산토스의 션 피트 부사장은 고갈 가스전을 활용한 ‘뭄바 CCS(이산화탄소 포집·저장) 허브’ 구축 사례를 통해 LNG의 지속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미국 LNG 전망’을 주제로 하는 세션2에서는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가 미국 LNG의 가격 경쟁력과 계약의 유연성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LNG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경험을 소개한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